금융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상반기 적자 전환…과잉진료·원가 상승에 손익 악화

우용하 기자 2026-07-26 16:53:45
대형 손보사 4곳 누적 손해율 84.5%…전년比 1.9%p 상승
[사진=챗GPT]

[경제일보] 코로나19 이후 운행량 감소로 흑자를 유지했던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이 올해 상반기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한방병원·한의원 진료비 증가와 정비요금, 일용근로자 임금 상승 등이 겹친 가운데 하반기에는 계절적 손해율 상승까지 더해져 적자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약 189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자동차보험이 적자를 낸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손보업계 자동차보험은 2020년 상반기 1262억원 적자를 기록한 뒤 2021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차량 운행량이 줄면서 손해율이 낮아진 영향이다. 상반기 기준 영업손익은 △2021년 4137억원 △2022년 6264억원 △2023년 5559억원 △2024년 3322억원 흑자를 냈다. 지난해에도 302억원 흑자를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적자로 전환했다.
 
손해율도 상승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 4곳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4.5%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보험료 인상 효과와 일부 차량 운행량 감소에도 보험금 지급 부담이 더 크게 늘어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한방병원과 한의원을 중심으로 한 경상환자 과잉진료를 손익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경상환자는 상해등급 12~14급에 해당하는 비교적 가벼운 교통사고 환자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방병원의 1인당 치료비는 108만원으로 양방병원 35만원의 3.1배 수준이었다. 상급 병실료 청구, 고가 자기공명영상 촬영, 세트 치료 청구 등이 보험금 누수 요인으로 지목된다.
 
원가 부담도 자동차보험 손익 악화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자동차 정비요금과 일용근로자 임금이 오르면서 보험금 지급 단가가 상승했고 자동차보험료 인상 폭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형사별 손익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업계 전체로 보면 구조적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자동차보험은 통상 여름 휴가철과 겨울철 사고 증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하반기 손해율이 상반기보다 높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하반기 손익은 상반기보다 부진했다. 지난해에도 상반기 302억원 흑자에서 하반기 7382억원 적자로 악화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