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본사.사진=백승룡 기자]
SK이노베이션은 31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11조7885억원, 영업이익 12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S-OIL도 같은기간 실적이 매출 6조4762억원, 영업이익 386억원으로 집계된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주력사업인 정유부문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부문에서 영업이익 1114억원을 거둔 반면, S-OIL은 정유부문에서 797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실적으로 살펴봐도 SK이노베이션은 정유부문에서 4503억원을 기록했지만, S-OIL은 253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정유부문에서 이같은 실적차이가 나타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물론 정유사마다 각기 다른 생산설비 등을 보유하고 있어 실적에서 일정수준 차이가 생길 수는 있다. 그러나 정유업 특성상 큰 틀에서는 유가와 정제마진에 따라 수익성이 결정되는 구조로 인해 정유사들은 그 동안 유사한 수익흐름을 보여왔던 것이다.
눈에 띄는 것은 공장 가동률이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석유공장 가동률은 직전분기 혹은 전년동기 대비 대폭 낮아졌다. 인천공장 가동률은 50%에 그쳐 직전분기(78%) 및 전년동기(90%)보다 크게 낮아졌고, 지난 수년간 매 분기 100%의 가동률을 보였던 #2 RFCC 공장도 56%로 줄어들었다.
반면 S-OIL의 공장 가동률은 예년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다. CDU 공장은 지난해 4분기 가동률 97.8%를 보여 지난해 평균치(95.4%)나 2018년(99.1%)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같은기간 RFCC/HYC 공장 가동률은 89.7%로, 2018년(94.2%) 보다는 낮았지만 지난해 평균치(86.8%) 보다는 오히려 높았다.
정유사업의 수익성 지표가 되는 정제마진은 지난해 11월부터 역마진을 보이기 시작해 공장을 가동할수록 손실을 기록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공장 가동률을 유지한 S-OIL은 정유부문에서 손실을 입었지만, 가동률이 낮아진 SK이노베이션은 정유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SK이노베이션 측은 공장 가동률이 낮아진 것이 '정기보수'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운 좋게 정제마진 하락시기에 정기보수를 진행한 것일지, 또는 정제마진 하락시기를 미리 예측해 정기보수 일정을 수립한 것일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지난해 11월부터 역마진이 발생하곤 했던 것을 감안하면 공장 가동률이 낮을수록 수익성 방어에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SK이노베이션]
[자료=에쓰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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