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압구정5구역 수주전 '금융 경쟁' 확산…DL이앤씨 금융 협력 구축

우용하 기자 2026-03-11 14:13:05
주요 금융기관과 업무협약 체결 조합원 특성 고려한 금융 전략
박창용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 수주관리실장(오른쪽)이 천병주 하나은행 종로영업본부 지역대표와 ‘압구정5구역을 위한 하이엔드 금융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경제일보] 압구정 재건축 사업지 가운데 하나인 압구정5구역을 둘러싼 시공사 경쟁이 금융 지원 경쟁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DL이앤씨가 주요 금융기관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수주전에 힘을 싣자 향후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주요 금융기관들과 함께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 관련 금융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과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참여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사업비 조달을 넘어 조합원을 위한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재건축 사업에서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대출 중심 금융 지원을 넘어 자산 관리와 세무 상담, 상속·증여 컨설팅까지 포함하는 금융 패키지를 마련했다.
 
DL이앤씨는 ‘더 리치 파이낸스(The Rich Finance)’라는 이름의 파트너십을 압구정5구역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중심으로 조합원 자산 관리와 금융 설계 등을 통합 지원하는 방식이다.
 
압구정5구역 조합원 구성 특성을 고려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압구정 일대는 국내 대표적인 고가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자산 규모가 큰 조합원이 많은 편이다. DL이앤씨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일반적인 금융 지원 수준을 넘어선 고급 금융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과거 서울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개발을 통해 고급 주거 상품 경험을 축적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이번 금융 협약을 통해 압구정5구역 사업에서도 안정적인 자금 조달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금리 변동이나 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금융 파트너십을 확보했다는 의미도 있다.
 
현재 압구정동 일대는 6개 구역으로 나눠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압구정 재건축은 서울 정비사업 가운데 상징성이 높은 사업으로 평가된다. 한강변 입지와 강남 핵심 주거지라는 상징성이 결합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적극적인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동 한양1·2차 일대를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한강변 초고층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사업 규모 역시 상당하다. 기존 단지를 재건축해 14397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며 공사비는 1조5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5구역 수주 경쟁은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이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두 회사 모두 강남권 재건축 사업 경험이 풍부한 대형 건설사라는 점에서 조합의 선택을 둘러싼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압구정 재건축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수주에 이어 3구역과 5구역에서도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며 강남권 정비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압구정 재건축 사업이 단순한 사업 수주를 넘어 브랜드 경쟁 성격도 강하다고 보고 있다. 강남 핵심 입지 재건축을 수주할 경우 향후 정비사업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와 시장 영향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어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압구정5구역은 단순한 재건축 사업을 넘어 대한민국의 부촌 지도를 새롭게 쓸 상징적인 프로젝트다”라며 “재무 안정성과 국내 최상위 금융기관의 자본력을 결합해 조합원에게 그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하이엔드 금융 솔루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건설사들과 달리 압구정 내에서는 압구정5구역 입찰에만 집중해 이곳을 위한 최고의 사업 조건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