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동 전쟁 장기화…대한항공, 두바이 노선 28일까지 운항 중단

김아령 기자 2026-03-11 17:47:25
[사진=대한항공]

[경제일보] 대한항공이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천∼두바이 노선 운항 중단 기간을 추가로 연장했다. 두바이 공항 당국의 운항 제한 조치가 이어지면서 재개 시점도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유일한 중동 정기 노선이 장기간 멈추면서 항공업계의 중동 노선 운영에도 변수가 커지고 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 결항 기간을 오는 28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8일 인천에서 두바이로 향하던 KE951편과 두바이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던 KE952편을 각각 긴급 회항 및 결항 조치한 뒤 해당 노선 운항을 중단해 왔다.
 
당초 회사는 안전 상황을 고려해 결항 기간을 이달 15일까지로 설정했으나, 중동 지역 항공 운항 제한 조치가 이어지면서 운항 재개 시점을 추가로 미루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두바이 공항 당국이 항공기 운항 금지 기간을 오는 28일까지 연장한다고 통보했다”며 “29일 이후 운항 여부는 현지 상황과 공항 운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중동 사태 이전 국내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중동 정기 노선을 운영해 왔다. 인천∼두바이 노선은 주 7회 왕복 운항하는 일정으로 사실상 매일 운항이 이뤄졌다.
 
두바이 노선은 중동 지역의 대표적인 허브 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이라는 점에서 환승 수요와 화물 수요가 동시에 발생하는 노선으로 평가된다. 대한항공은 인천을 출발해 두바이를 거쳐 유럽과 중동 지역으로 이동하는 환승 수요를 일부 흡수했다.
 
최근 중동 군사 충돌 이후 두바이 국제공항(DXB)과 알막툼 국제공항(DWC)에서는 항공편 운항이 제한적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공항은 운영을 재개했지만 정상 운항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일부 항공편 지연과 결항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운항 중단이 단순 노선 결항을 넘어 중동 항공 운항 환경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이 이어질 경우 항공사의 노선 운영 전략과 비용 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 운항이 제한될 경우 노선 매출 감소뿐 아니라 항공기 배치 계획과 승무원 스케줄 운영에도 변화가 발생한다. 특히 장거리 노선은 항공기 운용 효율과 직결되기 때문에 노선 중단이 장기화되면 항공사 전체 네트워크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홍콩 캐세이퍼시픽과 싱가포르항공 등 아시아 항공사들도 두바이 노선 운항을 중단하거나 일정 기간 결항을 결정했다. 일부 항공사는 항로를 우회하거나 운항 계획을 재조정하는 방식으로 중동 노선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중동 지역 공역 일부가 폐쇄되거나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항공사들이 항로를 우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 경우 비행 시간이 늘어나 연료 비용이 증가하는 등 항공사 운영 비용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동 노선은 운항 거리와 항공기 투입 규모가 큰 장거리 노선이기 때문에 운항 중단이 길어질 경우 항공사 네트워크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현지 공항 운영 상황과 항공 안전 여건이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