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보복 공격에 알루미늄 생산시설 잇단 타격…전쟁 여파 산업계 확산

우용하 기자 2026-03-29 16:30:32
Alba, 불가항력 선언·감산 조치…생산 차질 현실화 UAE 주요 기업도 피해…중동 전역 공급망 흔들림
경기도 안산시 신영정밀금속에서 알루미늄 제품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중동 전쟁이 주요 산업시설까지 확산되면서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알루미늄 생산시설이 직접 타격을 받으면서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 우려가 동시에 커지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바레인에 위치한 세계 주요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루미늄 바레인(Alba)은 자사 시설이 이란의 공격을 받아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공격 과정에서 경상자 2명이 발생했으며 현재 시설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은 중동 지역 군사 충돌이 에너지와 물류를 넘어 제조업 기반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알바는 이미 전쟁 초기부터 공급망 불안을 이유로 이미 맺은 공급 계약을 준수 할 수 없다는 불가항력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호르무즈 해협 일대 물류 차질이 이어지면서 생산 능력의 약 19%를 줄이는 감산 조치도 단행했다.
 
연간 160만톤 이상의 제련 능력을 보유한 대형 생산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글로벌 공급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사한 상황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발생했다.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은 아부다비 알타윌라 공장이 공격을 받아 시설 피해와 함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EGA는 두바이와 아부다비에 걸쳐 대규모 제련 시설을 운영하는 중동 최대 알루미늄 생산 기업 중 하나로 연간 200만톤 이상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생산 중단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설비 피해가 공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공격은 단순한 산업 사고가 아닌 군사 충돌의 연장선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자국 산업시설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해당 제련소들을 타격했다고 밝히며 공격 대상이 미국의 군사·항공우주 산업과 연계된 시설이었다고 주장했다.
 
철강 분야에서는 공급망 불안 영향이 잇따르고 있다. 바레인 스틸의 모회사인 풀라스 홀딩 역시 전쟁으로 인한 물류 차질과 불확실성을 이유로 불가항력을 선언하며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알루미늄은 건설, 자동차, 항공, 방위산업 등 거의 모든 제조업에 사용되는 핵심 원자재다.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산업 전반으로 파급 효과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가격은 이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쟁 이전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던 알루미늄 가격은 충돌 이후 추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공급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지역은 전 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의 약 9% 안팎을 차지하는 주요 공급처다. 이 지역 생산 차질이 이어질 경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사태는 에너지뿐 아니라 산업 원자재까지 전쟁 리스크에 직접 노출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군사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