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4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60.9…금리·규제 압박에 시장 급랭

우용하 기자 2026-04-07 16:13:18
2023년 1월 이후 3여년만에 최저 중동 리스크·대출 규제가 수요 심리 압박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강남3구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분양 시장의 체감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과 정책 규제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사업자들의 분양 판단이 보수적으로 돌아섰다. 공급 계획은 유지되고 있지만 시장 심리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7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4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60.9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35.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수는 기준선 100을 크게 밑돌았다. 분양을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보다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상태인 것이다. 이달 수치는 202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락은 전국 전반에서 확인됐다. 수도권 지수는 80선 초반으로 낮아졌고 서울도 1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인천과 경기는 2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낙폭이 컸다.
 
비수도권 낙폭은 더 크다. 평균 지수가 50선 중반으로 내려왔고 일부 지역은 30~40선까지 하락했다. 지방 분양시장 침체와 미분양으로 인해 체감 경기가 더 빠르게 식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위축 요인은 복합적이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달부터 이어진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금리와 경기 불안이 확대됐다. 여기에 다주택자 규제와 대출 제한이 동시에 작용했다.
 
금융 여건 악화도 부담 요인이다. 대출 규제 유지와 금리 부담이 겹치면서 자금 조달 조건이 악화됐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분양 성과를 보수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가격 변수도 남아 있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방향성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이 본격 반영될 경우 분양가는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최근 나프타 가격이 한 달 사이 크게 오르면서 건설 자재 비용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페인트와 창호 등 주요 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공사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공급 지표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하락했고 미분양 물량 전망지수는 상승으로 전환됐다. 미분양 증가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는 흐름이다.
 
수요 구조 변화도 확인된다. 금융 부담과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수요는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높은 단지로 집중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지역별 편차가 더 크게 벌어지는 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