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글로벌 광학솔루션·전자부품 기업 LG이노텍이 임직원 중심 인공지능(AI) 내재화 전략을 앞세워 제조업 경쟁의 기준을 '기술 보유'에서 '활용 역량'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AI 경쟁이 설비 투자나 외부 솔루션 도입을 넘어 조직 내부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인력 확보 여부에 따라 성과가 갈리는 국면으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사내 AX(인공지능 전환) 인증 제도를 기반으로 AI 활용 인력을 빠르게 확대하며 조직 전반의 업무 방식을 재편하고 있다. 단순히 외부 솔루션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임직원이 직접 AI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하는 '팀 완결형' 구조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지난 2월 기준 AX 인증을 취득한 임직원 수는 2500명을 넘어섰다. 전체 사무직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으로 LG그룹 계열사 중 가장 빠른 속도로 AI 활용 인력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비중은 2021년 6.9%에서 2022년 39.8%, 지난해 55.7%까지 확대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AI 경쟁의 축이 '보유'에서 '활용'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그간 제조업의 AI 도입은 외부 솔루션이나 설비 투자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조직 내부에서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역량 확보가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연구개발(R&D) 분야에서는 반도체용 패키지 기판 일부 제품의 개발 기간이 최대 99% 단축됐고 스마트팩토리 공정에서는 카메라 모듈 등 주요 제품의 불량 예측과 공정 최적화를 통해 검사 주기가 기존 72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었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AI가 공정 의사결정에 직접 관여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LG이노텍의 AX 인증 제도는 레벨 1부터 3까지 단계별 교육과 실습을 거쳐 AI 활용 능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인증을 취득한 임직원은 실제 업무에서 도출한 과제를 사내에서 검증받고 성과가 확인되면 후속 투자로 이어지는 과제 선순환 구조에 참여하게 된다.
이 같은 모델은 AI를 '도입하는 기술'이 아니라 '조직에 체화되는 역량'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기업이 보유한 AI 인프라보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력 규모와 숙련도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요 제조기업들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자동차, HD현대 등은 스마트팩토리 고도화와 AI 적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조직 단위 내재화 수준에서는 기업별 격차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향후 제조업 경쟁력이 'AI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직원이 실제로 활용하느냐'로 재정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사내 교육과 인증 체계가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며 기업 간 생산성 격차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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