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홈플러스의 기업 회생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혀온 ‘익스프레스 사업부 매각’이 첫 고비를 넘었다. NS쇼핑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매각 성사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업계에서는 추가 자금 확보와 구조 개선 없이는 근본적인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본입찰에 NS쇼핑이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NS쇼핑은 하림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식품·유통 분야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자금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이번 매각이 실제 계약 체결로 이어질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법원이 한 차례 연기한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매각 절차는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본입찰 당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이뤄진 것도 이 같은 시간적 압박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향후 협상 과정에서는 매각 가격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를 약 1조원 수준으로 평가해 왔으나 회생 절차가 진행되면서 몸값은 3000억원 안팎까지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본입찰에서도 이보다 낮은 금액이 제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매각 자체는 긍정적 신호지만 현장의 경영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 과정에서 납품 대금 지급 지연 우려로 일부 거래처가 공급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면서 매대 공백이 발생했다. 이를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대체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이는 고객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임직원 급여 지급이 지연되는 등 내부 운영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자금 사정 역시 여전히 불안정하다. 당초 회생계획안에는 익스프레스 매각과 함께 약 3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DIP) 조달 방안이 포함됐지만 메리츠금융그룹과 산업은행 등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계획대로 자금이 확보되지 못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투입한 1000억원은 밀린 임금 지급 등에 사용되며 대부분 소진된 상태로 전해진다. MBK파트너스는 관리인 변경이 이뤄질 경우 추가로 1000억원을 지원해 총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설령 익스프레스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단기적인 유동성 확보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노동계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외부 관리 체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현재 홈플러스는 신용도 하락으로 납품 대금을 선지급하지 않으면 물건을 들여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투명하고 전문적인 운영을 위해 제3자 관리인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언급한 제3자 관리인으로는 유암코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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