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호르무즈 '해방 프로젝트' 개시 선언…중동 긴장 재점화

선재관 기자 2026-05-04 07:20:42
인도주의 작전 내세운 전략 카드…미국 이란 해상 주도권 충돌 갇힌 2000척 빼낸다…트럼프 '호르무즈 승부수' 통할까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신화 연합뉴스]

[경제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을 탈출시키는 ‘해방 프로젝트’를 4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인도주의 작전 성격을 내세웠지만 미국과 이란 간 해상 주도권을 둘러싼 전략적 충돌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3국 선박을 안전하게 해협 밖으로 이동시키는 작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각국 요청을 받아 선박과 선원을 보호하며 항로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이를 “무고한 선박과 인원을 위한 인도적 조치”라고 규정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약2000척 선박이 묶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선원 약2만명이 장기간 해상에 머물며 식량과 식수 부족을 겪는 상황이다. 최근 수개월간 해협과 인근 해역에서 민간 선박 공격도 최소24건 발생하며 안전 우려가 급격히 커졌다.

이번 조치는 단순 인도주의 대응을 넘어 전략적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미국은 선박 이동을 정상화해 국제 유가 불안을 완화하는 동시에 이란의 봉쇄 지렛대를 약화시키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은 대이란 해상 압박을 유지하면서도 제3국 선박 보호를 명분으로 군사적 개입 범위를 넓히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이란의 원유 수출을 계속 차단하면서 해협 통제권은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변수는 이란의 대응이다. 이란이 선박 이동을 묵인할 경우 해협 통제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군사적 저항에 나설 경우 현재 유지 중인 휴전 구도는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군이 호위 작전에 나서는 상황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즉각적인 군사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사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원유 수입국과 해운국가들은 자국 선박 보호를 위해 미국 주도 작전에 협조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일부 국가는 군사적 긴장 고조를 우려해 제한적 참여를 검토할 수 있다.

향후 관건은 작전의 실질적 실행력과 충돌 관리다. 미국이 안전 항로를 확보하고 선박 이동을 성공적으로 유도할 경우 해협 통제 주도권은 미국으로 기울 수 있다. 반면 이란이 물리적 저지에 나설 경우 중동 해상 분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작전은 무고한 선박과 국가를 해방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인도적 절차가 방해받을 경우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