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좋은 기업만 오른다"…바이오 IPO 질적 성장 주목

안서희 기자 2026-05-04 10:59:40
기술특례 강화 이후 상장 기업 경쟁력 상승
[사진=AI 생성 이미지]

[경제일보]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가 단기 부진 속에서도 중장기 성장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증시에서 헬스케어 업종은 상대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선별된 바이오텍 기업들의 성과는 오히려 두드러지며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헬스케어 섹터는 연초 대비 수익률(YTD)과 전년 동기 대비 수익률 모두에서 타 업종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는 YTD 기준 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으며 코스닥150 헬스케어 역시 가까스로 손실을 면하는 수준이다.
 
다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분위기는 다르다. 코스닥 헬스케어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3500억원 이상이면서 의료기기·미용을 제외한 순수 제약·바이오 기업을 선별할 경우 이들의 가중 평균 수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기준 117%를 넘어선다. 시장 전체는 부진하지만 경쟁력 있는 기업은 여전히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시장과의 연관성에서도 확인된다. 국내 헬스케어 지수는 미국 제약·바이오 주가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데 특히 대형 제약사가 포함된 코스피 헬스케어는 안정적인 흐름을 따르는 반면 코스닥 바이오텍은 미국 나스닥 바이오 지수와의 동조화가 약해지는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술이전 계약 등 주요 이벤트가 줄어든 데다 일부 대형 종목에서 악재가 겹친 영향으로 보고 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반등의 열쇠 역시 ‘이벤트’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바이오텍 기업의 실질적인 실적은 신약 기술이전 계약이나 임상 결과 발표 등에서 발생하는데 이러한 이벤트가 재개될 경우 주가 역시 과거 고점 수준까지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기업공개(IPO)에 나선 바이오텍들의 성과는 시장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올해 기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기업으로는 앱클론, 디앤디파마텍, 오름테라퓨틱 등이 꼽히는데 각각 400% 이상의 YoY 상승률을 보이며 시장을 이끌었다. 더욱 주목할 점은 2025년 상장 기업들의 평균 성과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가중 평균 수익률이 약 380%에 달해 개별 ‘대박 종목’에 필적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수급 효과라기보다 IPO 단계에서부터 기업의 질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2022년 이후 기술특례 상장이 까다로워지면서 기업 선별 기준이 강화됐고 그 결과 상장 기업들의 평균 경쟁력이 상승했다. 2023년에는 일시적으로 성과가 부진했지만 2024년 이후 다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 상장 기업 상당수가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상장 이전부터 기술력을 입증한 기업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눈높이 역시 크게 올라간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6년 이후 상장 기업들은 한층 더 높은 수준의 성과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향후 기술이전 이벤트 재개와 고품질 IPO 확대 시 바이오 섹터는 중장기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바이오텍 산업이 점차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며 “최근 IPO 기업뿐 아니라 향후 상장 예정 기업까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