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6·3지방선거 경북] 이철우 '보수 본산 수성' 굳히기냐, 오중기 'TK 변화론' 확산이냐

송정훈ㆍ한석진ㆍ이창원ㆍ김아령ㆍ안서희ㆍ우용하ㆍ정보운 [지방선거 특별취재팀] 2026-05-10 08:00:00
여론조사서 이철우 우세 흐름…오중기, 포항·구미 산업민심 공략 총력 신공항·원전·이차전지 공방까지…청년 유출과 산업 재편이 핵심 변수
오중기·이철우 경북 지사 후보 SWOT 분석 및 주요 공약. [사진=AI 생성 이미지]

[경제일보] 6·3 지방선거 경북지사 선거는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와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양강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이 후보는 전통 보수 텃밭이라는 지역 기반과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수성에 나서고 있고 오 후보는 포항·구미 산업도시를 중심으로 “TK도 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화하며 추격에 나서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은 이 후보 우세로 요약되지만 산업 재편과 청년 유출 문제가 겹치면서 경북 민심에도 변화 흐름이 감지된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경북은 오랫동안 보수 정치의 핵심 기반으로 분류돼 왔다. 대선과 총선은 물론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강세를 유지해 왔다. 다만 최근 들어 산업 재편과 인구 감소 문제가 동시에 불거지면서 “이제는 정당보다 지역 경제를 살릴 사람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도 산업도시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포항과 구미는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포항은 철강 중심 산업에서 이차전지 중심으로 산업 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고 구미 역시 반도체와 첨단산업 재편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경북 선거가 예전처럼 단순 보수 결집만으로 설명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현재 공개된 여론조사 흐름은 이 후보에게 비교적 우호적이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경북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후보는 오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흐름을 보였다. 조사는 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7%대,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였다.
 

또 한길리서치가 이달 초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60대 이상과 농촌 지역에서 강세를 유지한 반면 오 후보는 포항·구미와 40·50대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흐름을 보였다. 조사는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8.1%대 수준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흐름을 ‘이철우 우세·오중기 추격’ 구도로 해석한다. 다만 경북 역시 산업과 경제 문제에 따라 표심 이동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처럼 일방적 선거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철우, 현직 프리미엄은 ‘강점’…도정 피로감은 ‘부담’

이 후보의 가장 큰 자산은 지역 기반과 현직 경험이다. 경북은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 충성도가 높은 지역이다. 특히 농촌 지역과 고령층에서는 여전히 국민의힘 조직력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대구경북신공항 사업과 원전 산업 확대, 첨단산업 유치 등 현재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 역시 이 후보가 강조하는 핵심 카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검증된 추진력”이라는 메시지도 함께 내세우고 있다.

 

특히 경북 동해안 원전 산업과 포항 이차전지 산업은 지역 경제와 직결되는 이슈다. 이 후보는 이를 기반으로 “산업 흐름을 이어갈 경험 있는 도정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다만 부담도 있다. 경북은 전국에서 인구 감소 속도가 빠른 지역 가운데 하나다. 청년 유출과 지방 소멸 우려 역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부 산업도시에서는 “수십 년째 정치 지형은 같지만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불만도 나온다.
 

특히 자영업자와 청년층에서는 지역 경기 침체 체감이 강하다는 분석이 있다. 이 후보 입장에서는 보수 결집만으로 선거를 치르기보다 경제와 산업 비전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중기, 산업도시 변화론은 ‘무기’…조직 열세는 ‘과제’

오 후보는 “경북도 바뀌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과거처럼 이념 중심이 아니라 산업과 생활 문제 중심으로 선거를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포항과 구미를 집중 공략하는 분위기다. 포항은 철강과 이차전지 산업 전환 흐름이 빠르게 진행 중이고 구미 역시 반도체와 첨단산업 재편 논의가 활발하다. 오 후보는 이를 기반으로 “새 산업 흐름에 맞는 정치 변화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민주당 중앙정부와의 정책 연계성 역시 오 후보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산업 재편과 균형발전 정책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다만 현실적 한계도 분명하다. 경북은 민주당 조직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이다. 특히 농촌 지역과 고령층 표심에서는 여전히 높은 벽이 존재한다.
 

오 후보 입장에서는 포항·구미·경산 등 도시 지역에서 얼마나 격차를 줄이느냐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동시에 중도 보수층 일부를 흡수하지 못하면 판세를 뒤집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공항·원전·이차전지…결국 산업이 표심 흔든다

이번 경북지사 선거 핵심 의제는 산업과 인구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신공항과 원전 산업 확대를 중심축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원전 산업은 경북 동해안 경제와 직결되는 분야다. 에너지 정책과 산업 일자리 문제가 함께 얽혀 있다는 점에서 지역 민감도가 높다.
 

반면 오 후보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산업 재편 흐름을 강조하고 있다. 포항과 구미를 첨단산업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중앙정부와 연계한 투자 확대와 교통망 확충도 함께 내세우고 있다.
 

교통 문제 역시 주요 변수다. 대구경북신공항과 광역철도망 확충은 단순 교통 문제가 아니라 지역 생존과 연결된 이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후보별로 속도와 재정 방식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과 지역 경기 체감도 무시할 수 없다. 포항과 구미 일부 지역은 산업 기대감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농촌 지역과 중소도시는 여전히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철우 ‘보수 본산 수성’…오중기 ‘산업 민심 변화’ 총력전

아직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경북 선거 결과가 TK 전체 분위기와 연결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이 후보는 보수 결집과 현직 안정론을 극대화하는 전략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대형 산업 프로젝트와 중앙정부 협력 관계를 강조하며 “검증된 추진력” 이미지를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오 후보는 산업도시 민심 변화를 끝까지 파고들 가능성이 있다. 포항·구미를 중심으로 “지역 경제를 바꾸려면 정치도 바뀌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영남권 정치권 관계자는 “경북은 여전히 국민의힘 강세 지역이지만 산업과 인구 문제가 겹치면서 과거와 다른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며 “포항·구미 중도층 움직임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북 민심은 아직 완전히 굳어지지 않았다. 보수 결집과 변화 요구가 동시에 움직이는 가운데 산업과 생활 문제가 선거 막판까지 표심을 흔들 가능성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