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반복되는 성수4지구 갈등…비교표 두고 조합·대우건설 또 충돌

우용하 기자 2026-05-29 08:35:21
비교표 작성 과정서 대우건설 날인 거부 경쟁사 설계·금융 조건 두고 해석 엇갈려 성동구 공공지원자 역할 놓고도 시각차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전경. [사진=대우건설]

[경제일보]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성수4지구) 재개발사업이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진행된 입찰 제안서 비교표 작성 과정에서 대우건설이 날인을 거부하면서 조합과 시공사 간 입장 차가 드러난 것이다. 한 차례 입찰 무효와 재입찰 절차를 거친 사업지인 만큼 업계에서는 향후 조합원들의 판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조합은 지난 27일 조합 사무실에서 조합과 입찰 참여사인 대우건설·롯데건설, 성동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입찰 제안서 비교표 작성 절차를 진행했다.
 
이날 절차는 양사가 제출한 입찰 제안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비교표를 확정하는 과정이었다. 양측은 항목별로 의견을 제시하며 수정 작업을 이어갔지만 최종 단계에서 대우건설이 날인을 하지 않으면서 이견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조합은 우선 입찰 지침에 따라 절차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조합은 배포 자료를 통해 비교표 작성 과정에서 양사의 의견을 반영했고 수정된 내용을 단계별로 확인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입찰 지침상 날인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비교표 효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대우건설은 비교표에 반영된 일부 내용이 입찰 지침에 부합하는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롯데건설 제안서에 담긴 일부 설계 표현과 금융 조건이 입찰 지침에 부합하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강공원 연결 브릿지 표현과 담보인정비율(LTV) 100%, 최저 이주비 20억원 조건 등이 대표적인 쟁점으로 거론된다. 아울러 공공지원자의 입회가 비교표 내용 자체의 적법성이나 타당성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함께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관련 도면을 확인한 결과 대우건설이 지적한 브릿지 구조물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비교표 작성 역시 성동구 공공지원자가 입회한 상태에서 진행됐으며 절차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건설도 조합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롯데건설 측은 비교표 작성이 공공지원자 입회 아래 진행됐고 조합 규정에 따른 이사회 승인 절차도 거쳤다며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이견에도 시공사 선정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조합 역시 비교표 공개와 총회 준비 절차를 이어갈 계획이다.
 
성수4지구 재개발사업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1동 일대 약 8만9828㎡ 부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64층, 총 1439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약 1조3628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재입찰은 올해 2월 진행된 입찰이 무효 처리된 이후 다시 추진되는 절차다. 당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모두 참여했지만 홍보 경쟁 과열과 입찰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조합이 재입찰을 결정했다. 이후 양사는 다시 참여하며 성수4지구 시공권을 놓고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