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 지난해 사회적가치 32조원 창출…8년 만에 두 배 성장

정보운 기자 2026-06-19 09:26:07
누적 창출액 155조원 돌파 사회성과 3년 연속 증가…ESG 경영 고도화
SK서린사옥 전경 [사진=SK수펙스]

[경제일보] SK그룹이 지난해 약 32조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가치(SV)를 화폐 단위로 측정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최대 규모로, 누적 창출액은 155조원을 넘어섰다. SK는 사회적가치 측정 결과를 경영 의사결정과 리스크 관리에 적극 활용하며 ESG 경영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9일 SK는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가치가 3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회적가치 측정을 처음 실시한 2018년과 비교해 약 두 배 증가한 규모다. 8년간 누적 사회적가치 창출액은 약 155조원에 달했다.

사회적가치는 기업이 이해관계자와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한 가치를 의미한다. SK는 경제적가치(EV)와 사회적가치(SV)를 함께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Double Bottom Line)' 경영을 추진하며 사회적가치 성과를 매년 화폐 단위로 측정·공개하고 있다.

SK의 사회적가치 측정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환경성과 △사회성과 등 3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고용과 배당, 납세 등을 포함하며 환경성과는 친환경 제품·서비스와 생산 과정에서의 환경 영향을 반영한다. 사회성과는 삶의 질 개선, 노동 환경 개선, 동반성장, 사회공헌 활동 등을 평가한다.

분야별로는 경제간접 기여성과가 31조8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사회성과는 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환경성과는 마이너스(-) 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사회성과는 2023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환경성과의 부정적 영향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1억원당 사회적가치 창출액도 2023년 1058만원에서 지난해 1404만원으로 33% 증가했다.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년 대비 6조2000억원 늘었다. 고용 확대와 납세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환경성과는 AI와 반도체 산업 성장에 따른 생산 확대 영향으로 부정적 규모가 소폭 늘었다. SK는 최근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생산량이 확대되면서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 부담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주요 계열사들은 고효율 장비 도입과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 친환경 공정 혁신을 추진하며 환경 영향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회성과 부문에서는 안전보건과 상생협력 분야를 중심으로 약 1000억원 규모의 추가 가치가 창출됐다. SK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 시스템을 확대하고 협력사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ESG 공시 규제가 강화되면서 사회적가치의 정량적 측정과 공개가 기업 경영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지속가능성 공시 규제 확대와 함께 기업의 환경·사회적 영향에 대한 투명성 요구도 높아지는 추세다.

SK는 사회적가치 측정 체계를 단순 공시를 넘어 실제 경영 의사결정과 리스크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향후에는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8년간 사회적가치 측정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관련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며 "앞으로는 AI 기술을 접목해 측정의 정확성과 활용도를 높이고 사회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SK는 사회적가치 측정 산식과 주요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고 있고, 올해 측정 결과와 세부 내용도 이달 중 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