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수뇌부가 정식 투표 종료를 불과 40분 앞두고서야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의 늑장 보고와 부실한 상황 전파 체계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 3일 오후 5시 20분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처음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본투표 종료 시각은 오후 6시였다. 전국 투표소에서 유권자 불편이 확산하는 상황이었지만 선관위 최고 책임자는 투표 마감 40분 전에야 상황을 인지한 셈이다.
선관위 내부 보고 체계도 뒤늦게 작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철훈 전 사무총장은 오후 5시 10분 공보과장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았고, 강동완 사무차장 역시 오후 5시 20분 공보과 사무관으로부터 첫 구두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선관위 선거상황실은 이보다 앞선 오후 4시 25분께 서울 송파구 가락2동 제3투표소로부터 투표용지 부족과 관련한 항의 전화를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 이상 징후가 발생한 뒤 약 40분 이상 지나서야 최고위급 보고가 이뤄진 것이다.
앞서 중앙선관위는 지방선거 당일 오후 5시 8분께 처음으로 용지 부족 사태를 인지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자료를 통해 현장 문제 발생 시점과 상황실 인지 시점, 수뇌부 보고 시점 사이에 상당한 시간차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권에서는 선관위의 위기 대응 능력과 보고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선관위 개혁과 조직 개편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제도 개선 논의에 추가적인 쟁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선관위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경위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Copyright © 경제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