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름값 6주째 하락…휘발유 2007.8원

류청빛 기자 2026-06-27 12:21:31
정부, 석유 최고가격 150원 인하…다음 주 추가 하락 가능성 국제유가 약세에도 호르무즈 긴장에 하락 폭은 제한
사진은 서울의 한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6주 연속 하락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떨어진 데다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을 추가로 낮추면서 다음 주에도 기름값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2007.8원으로 전주보다 1.4원 내렸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2001.3원으로 한 주 사이 2.8원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이었다. 서울의 평균 가격은 리터당 2049.6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로 1987.8원이었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2011.0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1995.4원으로 가장 낮았다.

국내 기름값 하락에는 국제유가 약세가 영향을 줬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배럴당 5.5달러 내린 69.1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3.2달러 하락한 100.6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3.1달러 내린 112.8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회담이 마무리되며 중동발 공급 불안이 일부 완화됐지만,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다시 커지면서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이곳의 통항 불안이 커지면 국제유가와 국내 기름값에도 다시 압력이 될 수 있다.

정부의 가격 인하 조치도 변수다. 정부는 27일 0시부터 적용되는 7차 석유 최고가격을 유종별로 리터당 150원씩 낮췄다. 이에 따라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 상한은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조정됐다.

석유 최고가격은 소비자가 주유소에서 보는 최종 판매가격이 아니라 정유사의 공급가격 상한이다. 따라서 인하 효과가 곧바로 모든 주유소 판매가격에 같은 폭으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공급가격 상한이 낮아진 만큼 시차를 두고 주유소 판매가격에도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심은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2000원 아래로 안정적으로 내려갈 수 있을지에 쏠린다.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정부의 공급가격 인하 효과가 유통 단계에 반영되면 일부 지역과 알뜰주유소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빨라질 수 있다.

기름값은 물가와 소비심리에 직접 영향을 주는 생활 지표다. 국제유가 안정과 국내 가격 반영이 맞물릴 때 운전자와 자영업자가 체감하는 유류비 부담도 낮아질 수 있다. 남은 변수는 중동 정세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다시 높아질 경우 6주째 이어진 하락세도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