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SK바이오팜이 주력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경쟁 제품의 제네릭 출시에도 미국 처방량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실적 기대치도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23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3%, 직전 분기보다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8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나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흐름과 미공개 로열티 등 일회성 수익이 반영될 경우 실적은 추가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엑스코프리의 처방 증가세다. 미국 처방량(TRx)은 2분기 전분기 대비 8.5% 증가했다. 직전 분기 증가율(2.8%)의 약 3배 수준이다. 특히 경쟁 제품인 브리비액트(Briviact)의 특허 만료 이후 제네릭이 출시됐음에도 처방 확대가 이어졌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브리비액트 제네릭 출시가 엑스코프리 성장세를 둔화시킬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실제 처방 데이터에서는 영향이 거의 확인되지 않았다. 하나증권은 현재 추세를 반영한 엑스코프리의 올해 연간 매출을 약 5억8400만 달러로 추산하며 SK바이오팜이 제시한 연간 가이던스(5억5000만~5억8000만 달러) 상단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 증가폭은 매출 증가율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구개발(R&D) 비용이 정상 수준으로 집행되기 시작한 영향이다. 1분기에는 연간 계획 대비 R&D 집행이 적었지만 2분기부터는 예정된 비용이 반영되면서 이익 증가폭이 일부 제한될 것으로 분석됐다.
SK바이오팜은 올해부터 5개 이상의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며 연간 R&D 투자 규모를 23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약 56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방사성의약품(RPT), 표적단백질분해제(TPD) 등 차세대 치료 기술을 중심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임상에 진입한 후보물질에 이어 추가 후보들도 내년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증권가는 R&D 비용이 하반기로 갈수록 늘어나겠지만 수익성은 충분히 방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엑스코프리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는 데다 일본에서의 허가 및 출시가 현실화될 경우 마일스톤과 기술료 수익이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률(OPM)이 36%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 성장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AI 신약개발 기업인 Insilico Medicine과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약 개발 방식의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중국 합작법인 Ignis Therapeutics의 홍콩증권거래소(HKEX) 상장과 차세대 신약 도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기업가치가 한 단계 더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성장성을 반영해 동종 업계 평균 EV/EBITDA 배수를 적용하고 차세대 제품의 잠재가치를 약 3000억원으로 반영해 목표주가를 산정했다"며 "엑스코프리의 안정적인 성장과 공격적인 신약 개발 전략이 맞물리면서 SK바이오팜의 중장기 성장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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