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호르무즈 이어 홍해도 '긴장'…한국 유조선, 수에즈 운하 첫 이용

방예준 기자 2026-08-17 13:53:30
호르무즈 봉쇄 후 홍해 경유 원유 수송 16번째 바브엘만데브 대신 수에즈 우회…운항거리·비용 부담 확대
지난 5월 8일 전남 여수시 GS칼텍스 원유 부두에 200만배럴을 실은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홍해를 통해 원유를 들여오던 국내 유조선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대신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홍해 남부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선사와 화주가 대체 항로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선적한 한국 유조선 1척이 수에즈 운하를 지나 국내로 운항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이후 홍해를 거쳐 국내로 원유를 수송한 사례는 이번이 16번째다. 다만 앞선 15척은 얀부항에서 출항해 홍해 남쪽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했으나 이번 선박은 수에즈 운하를 이용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국내로 원유를 운송하는 한국 유조선이 수에즈 운하를 거친 것은 처음이다. 항로 변경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둘러싼 안보 위험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간 군사적 충돌로 해당 해역의 긴장이 높아진 상태다. 한국 유조선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과 사례도 지난달 19일 이후 나타나지 않았다.

정유업계는 이에 따라 얀부항에서 북쪽으로 올라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대체 항로를 검토해왔다. 다만 기존 항로보다 운항 거리가 길어 추가 비용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수부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대신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기로 한 것은 선사와 화주가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선박이 홍해를 항해하는 동안에는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가 가동됐다. 해수부는 항해 안전 정보를 제공하고 해수부와 선사, 선박 간 실시간 소통 채널도 운영했다.

해수부는 앞으로도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지원하고 국내 원유 수급 안정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