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로템, '제3의 사업축' 에코플랜트 키운다…투자 3배 확대

김태휘 인턴 2026-09-02 12:43:45
자동차·제철설비 넘어 항만 AGV·수소 인프라로 외연 확장 향후 5년 사업 참여 기회 확대…협력사와 공급망 경쟁력 강화
30개 협력사와 현대로템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충남 당진시 현대로템 당진사업장에서 열린 ‘2026 현대로템 에코플랜트 상생협력 컨퍼런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경제일보] 현대로템이 앞으로 5년간 에코플랜트(EP) 사업부문 투자 규모를 3배 이상 확대한다. 스마트물류·수소·항만 자동화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협력사의 신규 사업 참여 기회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전날 충남 당진사업장에서 ‘2026 현대로템 에코플랜트 상생협력 컨퍼런스’를 열고 공급망 경쟁력 강화와 사업 확대 방안을 공개했다. 이날 ▲EP 투자 확대 ▲협력사 입찰 기회 확대 ▲타 사업 참여 ▲금융·기술·안전 지원 등을 주요 추진 방안으로 제시했다.

현대로템의 EP사업은 자동차 생산설비와 제철설비 등 전통적인 산업 플랜트에서 출발해 스마트물류와 수소 인프라, 항만 자동화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대로템은 디펜스솔루션·레일솔루션과 함께 EP를 3대 사업부문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기존 플랜트 기술에 전동화·무인화·친환경 기술을 접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업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로템의 EP사업 매출은 2023년 4557억원에서 2024년 5158억원, 지난해 5317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EP사업 매출 가운데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에 해당하는 매출도 1644억원으로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현대로템은 EP사업의 연구개발 방향을 전동화·무인화·친환경 등 세 축으로 잡았다. 스마트물류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항만 무인이송차량(AGV)에 AI와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하는 한편 수소충전소 등 수소 인프라 사업도 확대한다. 제철 분야에서는 전기로와 수소환원제철 등 철강업계의 탄소중립 전환에 대응한 저탄소 설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 항만 자동화에서는 2022년 부산신항 완전 자동화 항만에 국내 최초로 항만용 AGV를 공급한 데 이어 2024년 광양항 자동화 부두에서 44대, 지난해 부산신항에서 57대의 추가 공급계약을 확보했다. 수소 분야에서도 충주 바이오가스 기반 수소추출기 생산시설을 비롯해 통영·세종·파주·울산 등에서 수소충전소 사업을 추진했으며 지난해에는 현대차와 함께 인도네시아 바이오가스 기반 수소추출사업에도 진출했다.

사업 확대에 맞춰 협력사 공급망도 넓힌다. 기존 일부 사업에 참여했던 협력사에 스마트물류와 모빌리티 생산설비, 공항설비, 제철·산업 인프라 등 다른 사업의 입찰 기회를 제공한다. 수소설비와 항만이송로봇, 철도사업 E&M(전기·기계)까지 거래 범위를 확대해 협력사의 신규 일감 확보도 지원한다. 현대로템은 이를 향후 5년간 EP 투자 확대와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기술 지원도 병행한다. 현대로템은 올해 전 사업부문에서 1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고 기술자료 요청 시스템과 보안 컨설팅 등을 통해 협력사 기술 보호를 지원한다. 품질·생산·설계뿐 아니라 AI 활용과 업무자동화 교육도 확대한다. 협력사의 자발적인 안전관리를 유도하기 위해 ‘안전 우수 협력사 포상 제도’도 신설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협력사의 부품 품질이 곧 완성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근원”이라며 “고도화되는 산업구조 속에서 협력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