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물량 늘어도 시장은 냉랭…9월 수도권·지방 분양전망 동반 하락

우용하 기자 2026-09-08 13:43:03
주산연, 전국 분양전망 86.3…전월보다 6.9포인트 하락 서울·경기·인천 모두 기준선 아래…수도권 두 달째 부진 비수도권도 7.4포인트 하락…전남·제주 낙폭 두드러져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가을 분양 성수기를 앞두고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분양시장에 대한 주택사업자들의 전망은 다시 나빠졌다.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으로 청약 수요자의 자금 부담이 커진 가운데 분양가격 상승과 지방 미분양 적체까지 겹치면서 공급 확대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86.3으로 전월보다 6.9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앞으로 분양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정망 지수는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악화됐다. 수도권은 88.5에서 84.0으로 4.5포인트 떨어졌고 비수도권은 94.2에서 86.8로 7.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서울은 97.3에서 93.9, 경기는 87.5에서 83.9, 인천은 80.6에서 74.1로 내려 수도권 전 지역이 두 달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주산연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대출 규제에 금리 상승이 더해지면서 주택 구입을 위한 자금조달 부담이 커진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높은 분양가격과 세제 개편을 둘러싼 불확실성 역시 사업자들의 기대심리를 낮춘 요인으로 분석했다.
 
지방의 낙폭은 더 컸다. 전남은 88.9에서 60.0으로 28.9포인트 떨어졌고 제주도 100.0에서 75.0, 경남은 100.0에서 81.8로 내려갔다. 반면 부산은 82.4, 대구는 86.4로 전월보다 상승하는 등 지역별 온도차도 나타났다. 지방의 경우 기존 미분양 적체에 금리 부담까지 겹치면서 사업자들의 분양 전망이 더 보수적으로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망이 악화됐지만 이달 공급 물량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9월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97.1로 전월 88.1보다 9.0포인트 상승했다. 여름철 미뤄졌던 분양 일정이 가을 성수기를 맞아 다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와 8·13 공급대책의 사업자 금융지원 확대가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에는 미치지 못했다.
 
분양가격 부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08.8로 전월보다 1.2포인트 올라 기준선을 웃돌았다. 건설자재와 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 압력이 계속되면서 사업자들은 분양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 91.0에서 105.9로 14.9포인트 오르며 기준선을 넘어섰다. 실제 전국 미분양 주택이 최근 3개월 연속 증가한 데다 대출 규제에 따른 청약 수요 위축과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부담이 이어지면서 향후 미분양이 더 늘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이달 분양시장은 공급 일정은 다시 늘어나지만 이를 받아줄 수요 여건은 오히려 약해지는 흐름을 보였다. 분양가격 상승 부담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예정 물량이 실제 청약과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미분양 증가로 연결될 수 있어 가을 분양 성수기의 성적이 향후 시장 흐름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