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항공 제공]
영구채 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이번 회사채 금리 매력은 낮은 편이다. 비우량채에 대한 시장 관심이 줄어드는 가운데 연말 수요 감소 등 녹록치않은 환경을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7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최대 2000억원까지 발행을 열어뒀다. 트랜치(tranch)는 2년물(900억원)과 3년물(800억원)로 구성됐으며 희망금리는 각각 2.9~3.3%, 3.3~3.7%로 제시했다.
통상 개별민평금리에 희망금리밴드를 제시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 7월 수요예측에서 대량 미매각이 발생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당시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서 투자수요는 600억원에 그쳤다. 시장금리가 낮아지면서 A급 이하 비우량채를 중심으로 금리매력이 낮아진 탓이다. 이에 절대금리를 제공해 투심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신용등급은 ‘BBB+’,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그러나 수익성과 차입금 규모 추이를 감안하면 ‘부정적’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요 지표들은 현재 신평사들이 제시한 하향 트리거 기준에 가까운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는 점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 1800억원 규모의 사모 영구채(30년물)를 발행했다. 금리는 연 4.6%다. 단순 비교하면 이번 공모채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지만 이 영구채는 2년 후 스텝업(2.5% 가산) 조항이 붙어있다.
즉 2년이 지난 시점에 추가 금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영구채를 조기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영구채+콜옵션’ 특성 때문에 높은 금리를 제공하지만 ‘2년’이라는 시간으로 제한하면 이번 공모채 금리는 매력이 낮은 편이다. 특히 영구채는 회수 불확실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IB 관계자는 “공모채 미매각과 영구채 흥행 사이에서 금리 수준을 고민한 것 같다”며 “총액인수 방식이기 때문에 대한항공 입장에서 자금조달은 가능하겠지만 주관사단은 리테일 판매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했다는 점은 최대한 잡음을 없애려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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