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에 경고장을 보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이란에서 발사돼 튀르키예로 향하던 미사일을 튀르키예가 격추한 것과 관련해 "튀르키예 영토에 대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통화하고 이같이 말하며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탈퇴'까지 시사하며 나토 회원국에 국방비 인상을 거듭 압박했던 점에 비춰볼 때 의미 있는 성명이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라크와 시리아를 거쳐 튀르키예 영공으로 향하던 탄도미사일이 동부 지중해에 배치된 나토 공군 및 방공시스템에 의해 신속하게 격추, 무력화됐다"고 밝혔다. 요격용 미사일 잔해는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의 되르티올 지역에 떨어졌다.
나토 회원국의 영공으로 이란 미사일이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이 미사일이 미군이 주둔 중인 튀르키예 남부의 인지를르크 공군기지를 노렸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튀르키예의 한 관계자는 “미사일이 키프로스의 기지를 겨냥했으나 궤도를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미사일 이날 격추 직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전화로 통화하며 “분쟁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조치를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아나돌루 통신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와 관련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나토 조약 5조가 발동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나토 조약 5조는 회원국 중 한 국가가 공격받을 경우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다른 회원국이 군사행동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이란을 유해한 위협으로 보는 광범위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연합체 같은 것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이란이 잠재적으로 나토 국가들까지 공격할 의사를 보인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특별한 관계'가 작동 중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에 영국군 기지를 제공하지 않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맹비난했기 때문이다.
당시 스타머 총리는 "합법적인 근거와 실행 가능하고 신중한 계획이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영국을 전쟁에 참여시킬 수 없다는 생각이었고 지금도 그런 입장"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정부의 이 결정을 두고 언론 인터뷰와 공개석상 발언을 통해 연일 공세를 퍼부었다.
결국 스타머 총리는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의 보복 공습에 대한 방어 목적으로 영국군 기지 사용을 승인했다. 이를 두고 그는 양국 관계가 가동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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