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건설

강남·용산 하락세 이어져…서울 아파트 시장 상승세 '숨 고르기'

우용하 기자 2026-03-05 16:38:08

서울 아파트 상승폭 0.09%로 둔화

강남3구·용산 하락폭 확대

서울 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곳곳에 아파트 단지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강남3구와 용산구에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나타난 조정 기류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5일 발표한 3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9%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상승률이 소폭 줄어들면서 상승 흐름은 이어졌지만 속도는 둔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졌던 상승 흐름과 비교하면 시장 분위기가 다소 차분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몇 달 동안 서울 아파트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와 공급 부족 우려가 맞물리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조정 신호가 관측되고 있다. 매수자들이 추가 하락 가능성을 고려해 관망세를 보이면서 거래가 활발히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락 흐름은 강남권에 집중됐다. 송파구는 -0.09%를 기록하며 전주(-0.03%)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남구와 용산구도 각각 -0.07%, -0.05%로 하락폭이 커졌다. 서초구 역시 -0.01%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까지 서울 상승 흐름을 이끌었던 강남권이 가격 조정 움직임을 보이자 시장의 경계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강남권 주요 지역에서는 매도 물량이 늘어나며 일부 단지에서 호가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호가보다 수억원 낮은 가격에 매물이 등장하는 사례도 확인된다. 다만 이러한 가격 조정이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매물 증가 흐름도 확인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최근 두 달 사이 약 30% 증가하며 7만건을 넘어섰다. 거래보다 매물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조정 압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물 증가 배경으로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가 거론된다. 정부는 다주택자의 주택 매도를 유도하기 위해 양도세 중과를 한시적으로 유예해왔는데 해당 조치는 오는 5월 9일 종료될 예정이다. 유예가 끝날 경우 세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이를 피하려는 매물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제 변수 외에도 금리와 대출 규제 역시 시장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자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서울 전체 흐름이 일방적으로 하락세로 전환된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서구는 0.23%, 양천구는 0.20% 상승하며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승이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폭이 작았던 지역에서 나타나는 국지적 흐름일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은 상승 흐름 속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조정 신호가 나타나는 국면”이라며 “매물 증가와 세제 변수, 금리 등 시장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관망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권 가격 흐름이 한강벨트 외 지역으로 확산될지가 서울 전체 시장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