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경제일보] 미국·이스라엘 연합군과 이란 사이의 전면전이 시작된 지 22일째인 21일(현지시간) 중동 전역이 거대한 화약고로 변했다.
양측이 상대국의 핵시설 인근을 정밀 타격하며 위협 수위를 끌어올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조건으로 사실상 ‘섬멸적 보복’을 예고하며 전쟁은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 남부의 핵 연구소 소재지인 디모나시를 향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는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심 핵 시설인 나탄즈 우라늄 농축단지를 타격한 것에 대한 직접적인 응징 차원이다.
이 공격으로 디모나와 인근 아라드 마을에서 중상자 13명을 포함해 최소 5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양국 당국은 아직 비정상적인 방사능 수치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핵시설 인근 타격’이라는 금기가 깨지면서 전 세계는 방사능 유출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하고 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보복에 나섰다. 22일 새벽 성명을 통해 “이란 테러 정권의 심장부인 테헤란 중심부에 대한 정밀 공습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을 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이 순간부터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아무런 조건 없이 재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이란의 모든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obliterate)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는 이란의 해협 봉쇄로 인해 국제 유가가 폭등하고 세계 경제가 마비될 위기에 처하자 이란의 국가 기반 시설 자체를 파괴하겠다는 고강도 압박이다. 미국은 이미 중동 지역에 해병대 추가 파병을 결정했으며 국방부 내부에서는 지상군 투입을 위한 구체적인 작전 검토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란의 반격 역량도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지난 20일 이란은 본토에서 무려 4000km 떨어진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 미·영 공동 군사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이 사거리 2000km 제한을 스스로 깨고 중거리 탄도미사일 능력을 과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이번 발사는 이란의 미사일이 이제 이스라엘을 넘어 영국 런던이나 프랑스 파리 등 서유럽 주요 도시까지 직접 타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전쟁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양자 대결을 넘어 지역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란을 돕기 위해 홍해와 걸프 지역의 에너지 시설 타격을 예고하며 본격적인 참전 태세를 갖췄다. 실제로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향해 이란 측 미사일 세 발이 발사됐으며 이 중 일부가 비거주 지역에 낙하해 중동 전역이 공포에 휩싸였다.
국제 사회는 48시간이라는 짧은 유예 기간 안에 극적인 외교적 해결책이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양측의 강 대 강 대치가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5차 중동전쟁이 전면적인 지구촌 재앙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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