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포스코가 협력사 인력을 대규모로 직접 고용하며 제철소 운영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단순 인력 전환을 넘어 원·하청 구조 전반을 재편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포스코는 포항·광양 제철소 생산 현장에서 조업을 지원하는 협력사 직원들을 직접 고용하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대상은 조업과 직접 연관된 지원업무를 수행하는 현장 인력으로 희망자를 중심으로 순차적인 채용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산업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제철소는 24시간 가동되는 공정 특성상 직영과 협력사가 혼재된 구조로 운영돼 왔으며 이 과정에서 노동·안전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돼 왔다.
특히 철강 산업은 고온·중량 작업이 많은 대표적인 고위험 산업으로 '위험의 외주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핵심 공정과 밀접한 업무까지 외주화되는 구조에서는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고 안전 관리의 일관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포스코의 이번 결정은 이러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핵심 생산 공정과 연계된 업무를 직접 고용 체계로 편입함으로써 안전 관리와 작업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이는 단순한 고용 형태 변화에 그치지 않고 생산성과 경쟁력 측면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인력 운영을 일원화할 경우 공정 간 협업 효율이 높아지고 작업 표준화도 용이해져 생산 안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직 내 일체감과 책임성이 강화되면서 장기적으로는 품질 관리와 기술 축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외주 중심 구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숙련도 격차와 운영 비효율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주요 효과로 꼽힌다.
이 같은 흐름은 제조업 전반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안전 규제 강화와 ESG 경영 확산 속에서 기업들이 외주 구조를 줄이고 핵심 기능을 내재화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재해와 노동 환경이 투자와 거래 조건에 반영되는 사례가 늘면서 안전 관리 수준과 고용 구조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직고용 전환은 인건비 부담 증가와 조직 운영 변화라는 과제도 동반한다. 기존 협력사와의 관계 재정립, 조직 통합 과정에서의 갈등 관리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제조 현장의 안전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구조 개편은 피하기 어려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 생산 확대 중심에서 벗어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산업 경쟁 기준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이번 조치는 철강 산업에서 원·하청 구조 재편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향후 제조업 경쟁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생산을 운영하느냐뿐 아니라 얼마나 안전하고 책임 있는 구조를 구축하느냐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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