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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세계 3대 암학회 달군 K바이오…AACR서 신약 기술력 경쟁

안서희 기자 2026-04-23 06:00:00

삼성·롯데·한미부터 바이오텍까지 총출동…항암 파이프라인 공개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 이미지. [사진=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 홈페이지]

[경제일보] 세계 최대 규모 암 연구 학회로 꼽히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며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국내 기업들도 대거 참가해 항암 신약 후보물질과 플랫폼 기술을 공개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AACR 2026은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전 세계 140여개국에서 약 2만2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형 행사로 ASCO, 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불린다.
 

AACR은 신약 개발 초기 단계 연구가 집중적으로 발표되는 자리다. 기초 연구와 동물실험, 초기 임상 결과가 많이 공개돼 앞으로 어떤 치료 기술이 주목받을지 가늠하는 무대로 평가된다. 대형 제약사는 물론 신생 바이오기업과 투자자들까지 한자리에 모이는 이유다.
 

올해 행사에는 국내 기업들도 대거 참여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 중 하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다. 회사는 이번 학회에 처음 참가해 위탁연구(CRO), 위탁개발(CDO), 위탁생산(CMO)을 아우르는 사업 역량을 소개했다. 쉽게 말해 신약 아이디어 단계부터 개발과 생산까지 전 과정을 함께 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오가노이드’ 기술도 전면에 내세웠다. 오가노이드는 환자 조직과 유사하게 만든 미니 장기 모델로 신약 후보물질 효과를 미리 시험하는 데 활용된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어 관심이 높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을 공개했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에 항암 약물을 결합한 치료제다. 정상 세포 피해를 줄이면서 암세포를 정밀하게 공격하는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다. 회사는 공동 개발 플랫폼을 적용한 후보물질이 낮은 농도에서도 우수한 항암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가장 적극적인 참가 기업 가운데 하나였다. 여러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공개하며 총 8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표적항암제는 특정 유전자 변이나 단백질만 겨냥해 공격하는 약물이고 면역항암제는 환자 면역세포가 암을 공격하도록 돕는 치료 방식이다.
 

중견 바이오기업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HLB그룹은 담관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 데이터를 발표했고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비임상 결과를 공개하며 항종양 효과를 강조했다.
 

이 밖에 유한양행, ABL바이오, 신라젠, 종근당,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등도 연구 데이터를 발표했다.

 

업계는 이번 학회를 단순한 연구 발표 무대 이상으로 본다. 기술수출과 공동개발, 투자 유치가 실제로 논의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이 초기 연구 단계부터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향후 기업 가치와 시장 평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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