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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제 AWS에서도 챗GPT 쓴다"…오픈AI와 MS의 '독점' 계약이 바뀐 이유

선재관 기자 2026-04-28 07:43:04

오픈AI-MS 독점 계약 해소

'탈MS' 멀티클라우드 전략 가속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사진=마이크로소프트]

[경제일보] 인공지능(AI) 시대의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 꼽혔던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점 파트너십에 균열이 생겼다. 양사는 계약 개정을 통해 MS 애저(Azure) 클라우드가 독점적으로 보유했던 오픈AI 모델 사용권을 비독점 라이선스로 전환했다. 이로써 오픈AI의 GPT 모델은 이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에서도 공식적으로 사용 가능해지며 AI 시장의 경쟁 구도가 근본적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오픈AI와 MS는 27일(현지시간) 양사 간 계약을 개정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오픈AI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애저 외에 다른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거대한 잠재 고객층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MS는 오픈AI 모델 판매에 따른 수익을 직접 받는 대신 IP 라이선스를 2032년까지 유지하게 된다. 또한 업계에 논란이 됐던 '범용인공지능(AGI) 달성 시 수익 배분 중단' 조항도 삭제돼 계약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

이번 계약 변경은 오픈AI가 AWS 인프라를 통해 기업용 AI 서비스 '프런티어'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불거진 양사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차원이다. 당시 MS는 계약 위반이라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했지만 결국 오픈AI의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오픈AI는 여전히 MS를 주요 파트너로 유지하고 신규 모델을 애저에 우선 출시하지만 더는 MS에만 얽매이지 않게 됐다.

이 발표가 나오자마자 앤디 재시 AWS 최고경영자(CEO)는 "매우 흥미로운 발표"라며 "몇 주 안에 AWS의 AI 모델 플랫폼 '베드록'에서 오픈AI 모델을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이번 계약 개정의 최대 수혜자가 AWS임을 공식화한 셈이다. 이는 클라우드 시장 1위인 AWS가 생성형 AI 시장에서도 리더십을 되찾기 위한 강력한 무기를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표면적으로는 MS의 손해처럼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MS 역시 실리가 크다고 분석한다. 오픈AI 모델 구동에 필요한 막대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부담을 덜고 자체 AI 서비스인 '코파일럿'에 자원을 더 집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양사의 독점적 관계는 미국과 유럽 규제 당국의 반독점 조사의 주요 타깃이었던 만큼 이번 비독점 전환은 규제 리스크를 해소하는 효과도 있다.

한편 이번 계약 개정은 오픈AI와 MS의 관계가 단순한 투자-피투자 관계를 넘어 각자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특정 클라우드에 종속되기보다 더 넓은 시장으로 나아가려는 오픈AI의 독립 의지와 다중 모델 전략으로 AI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려는 MS의 실리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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