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삼성전자가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라인업을 확대하며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제품 출시를 넘어 오프라인 유통 환경을 체험 중심 공간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32형 '스페이셜 사이니지(Spatial Signage)'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리테일 산업은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 단순 상품 진열 중심의 오프라인 매장은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소비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사이니지는 단순 광고 매체를 넘어 고객 경험을 설계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시각적 몰입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3D 디스플레이는 브랜드 주목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32형 '스페이셜 사이니지'는 기존 85형 제품 대비 설치 유연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대형 제품이 쇼핑몰, 전시장 등 특정 공간에 한정됐다면 32형은 매장 선반이나 협소한 공간에도 적용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대폭 확대된다.
이는 3D 디스플레이가 특수 장비에서 일반 매장용 솔루션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신발, 주얼리 등 소형 제품을 360도로 구현할 수 있는 점은 기존 평면 디스플레이 대비 차별화된 마케팅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제품의 핵심은 '무안경 3D' 구현이다. 삼성전자의 '3D 플레이트' 기술을 통해 별도의 장비 없이 입체감을 구현함으로써 사용자 접근성을 높였다. 여기에 콘텐츠 제작과 운영까지 포함한 통합 솔루션 전략이 결합됐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플랫폼인 '삼성 VXT'는 △원격 관리 △콘텐츠 제작 △실시간 운영 기능을 제공하며 최근에는 AI 기반 콘텐츠 제작 기능까지 추가됐다. 이는 디스플레이 시장이 하드웨어 성능에서 '콘텐츠+운영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삼성전자의 행보는 단순 디스플레이 판매를 넘어 디지털 사이니지 생태계 구축 전략으로 해석된다. 기존에는 디스플레이 장비를 공급하는 것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콘텐츠 제작, 원격 운영, 데이터 기반 관리까지 포함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콘텐츠 생성 기능은 고객이 별도의 제작 역량 없이도 광고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진입 장벽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한다.
글로벌 사이니지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경쟁 역시 심화되고 있다. 기존 LCD 기반 디스플레이에서 OLED, 마이크로 LED 등 다양한 기술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몰입형 경험이 핵심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3D 디스플레이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기술이지만 그동안 가격과 설치 제약으로 인해 제한적으로 활용돼 왔다. 삼성전자의 소형 제품 확대는 이러한 한계를 낮추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단순 정보 전달 장치를 넘어 소비자 경험을 설계하는 인터페이스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3D·AI·콘텐츠 플랫폼이 결합된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주요 경쟁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스페이셜 사이니지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리테일 환경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다양한 크기의 라인업 확장을 통해 적용 범위를 넓힐 경우 3D 디스플레이의 대중화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스튜디오를 활용하면 전문 제작 인력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손쉽게 입체감 있는 3D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다"며 "기존 2D 사이니지가 정보 전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스페이셜 사이니지는 제품의 디테일과 입체감을 강조해 신발, 주얼리, 의류 등 특정 상품의 시각적 몰입도를 높이는 데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리테일 분야를 중심으로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지만 향후 다양한 산업군으로의 적용 확대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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