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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고위 인사 방한…'미토스 쇼크' 이후 AI 보안 협력 부상

선재관 기자 2026-05-06 17:59:14

앤트로픽 왜 한국 오나

정부와 AI 보안 대응 논의 본격화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미국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의 고위 인사가 다음주 한국을 찾아 정부와 AI 보안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소프트웨어 취약점 탐지에 특화된 AI 모델 ‘미토스’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된 이후 한국과 글로벌 AI 기업 간 보안 협력 논의가 구체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6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마이클 셀리토 앤트로픽 글로벌 정책 총괄은 오는 11일 서울에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과 만날 예정이다. 면담은 앤트로픽 측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은 국가AI전략위원회와의 별도 회동도 추진 중이다.

셀리토 총괄은 앤트로픽의 글로벌 정책과 대외협력을 맡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사이버보안 정책을 담당했고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 부소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이번 방한에서도 기술 협력뿐 아니라 AI 보안 규범과 정책 대응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논의의 핵심은 미토스다. 미토스는 소프트웨어 취약점 탐지와 사이버 보안 업무에 특화된 앤트로픽의 AI 모델로 알려졌다. 복잡한 코드 결함을 찾아내고 다단계 공격 시나리오를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안 연구 활용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공격 자동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앤트로픽은 미토스를 일반 공개하지 않고 제한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주요 빅테크와 함께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구성해 접근 권한을 제한하고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현재 국내 기업의 참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번 면담에서 국내 기업의 글래스윙 참여 가능성과 AI 보안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AI가 사이버 공격과 방어 체계를 동시에 바꾸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안 분야의 AI 활용과 통제 방안을 검토해 왔다. 국내 보안 기업과 AI 기업이 글로벌 협력망에 참여할 경우 기술 검증과 공동 대응 경험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실제 협력까지는 검토해야 할 사안이 적지 않다. 미토스의 구체적 성능과 접근 권한 범위 데이터 처리 기준 책임 소재 등이 명확해야 한다. AI 보안 모델은 방어 역량을 높일 수 있지만 활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오남용 위험도 커진다. 정부와 업계가 기술 도입 속도와 안전장치를 함께 따져야 하는 이유다.

국내 보안 산업에는 기회와 부담이 동시에 생길 수 있다. AI 기반 취약점 탐지와 대응 자동화 수요가 커지면 보안관제 취약점 진단 침해대응 시장도 변화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글로벌 AI 기업 중심으로 표준과 플랫폼이 형성될 경우 국내 기업의 기술 종속 우려도 제기될 수 있다.

향후 관건은 논의가 실제 협력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이번 면담이 글래스윙 참여 타진과 국내 기업 협력 논의로 확대될 경우 한국은 글로벌 AI 보안 협력 체계에 처음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반대로 원론적 의견 교환에 그칠 경우 국내 참여 논의는 중장기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앤트로픽이 한국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상황에서 정부도 AI 보안 협력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글래스윙 참여를 포함해 다양한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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