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현대로템이 K2 전차를 포함한 전차 라인업의 설계·개발·제조 체계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품질보증 인증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획득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방산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나토 기준에 맞춘 품질관리 체계를 공식 인정받으면서 추가 수출 경쟁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13일 경기 의왕 본사에서 국방기술품질원으로부터 나토 품질보증 표준인 ‘AQAP-2110’ 인증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기품원이 나토 품질보증시스템 공식 인증기관 자격을 확보한 이후 국내 기업에 인증을 부여한 첫 사례다.
AQAP-2110은 무기체계의 설계와 개발, 생산 과정에서 요구되는 나토의 품질보증 기준이다. 나토 조달에서는 사업의 품질 요구 수준에 따라 AQAP-2110 또는 이에 상응하는 기준이 요구될 수 있다. 이번 인증은 K2 전차를 비롯해 구난전차와 교량전차, 장애물개척전차 등 계열전차의 설계·개발·제조 범위를 대상으로 한다.
현대로템은 인증 획득을 위해 2024년부터 5개 본부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외부 전문기관 교육과 컨설팅을 거쳐 품질 관련 매뉴얼 등 33개 항목을 제정하거나 개정한 뒤 기품원 심사를 받았다.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전차 이외의 방산 품목으로 인증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인증은 나토 회원국을 중심으로 국방비와 무기 조달 규모가 확대되는 시점에 이뤄졌다.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해 헤이그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안보 분야에 투입하기로 합의했으며, 지난 7~8일 튀르키예 앙카라 정상회의에서는 이행 상황과 방산 생산능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과 나토도 최근 조달 기본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정부는 협정이 체결되면 국내 방산기업이 연간 15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나토 공동조달시장에 참여할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미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를 K2 전차의 유럽 거점으로 확보하고 있다. 폴란드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 K2 전차 180대를 추가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두 차례 계약 물량은 총 360대다. 두 번째 계약에는 일부 물량의 폴란드 현지 생산도 포함됐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품질 최우선의 가치 아래 나토 품질보증시스템을 완벽히 충족하며 국내 최초로 AQAP-2110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번 인증 획득을 기반으로 협력사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K-방산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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