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7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7% 증가했다. 반기 실적임에도 지난해 연간 순이익(2120억원)을 28.8% 웃도는 규모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698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64.4% 늘었다. 영업이익은 345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0.6% 증가했다.
실적 개선은 수수료수익 확대가 이끌었다.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49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8.2% 급증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늘면서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문별로는 WM 부문이 상반기 순영업이익 4217억원, 세전이익 1871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부문도 순영업이익 2190억원, 세전이익 1564억원으로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수익성 지표도 뚜렷하게 개선됐다. 하나증권의 올해 상반기 ROE는 8.72%로 지난해 말보다 5.2%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카드(8.10%)·하나캐피탈(7.62%) 등 하나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용 부담은 늘었지만 효율성은 개선됐다. 성과급 지급 확대로 일반관리비가 늘었지만 영업이익경비율은 51.1%로 21.1%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IB 부문은 아직 부담을 안고 있다. 상반기 IB 부문 순영업이익은 13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7.4% 늘었다. 그러나 판매관리비와 사업부 충당금전입액 1221억원이 반영되면서 세전손실은 4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세전손실(279억원)보다 적자 폭이 오히려 커진 것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자산의 감정평가 하락 등을 반영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전성 지표에서도 관리가 필요한 대목이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22%로 지난해 말보다 0.72%포인트 상승했다.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2.70%로 직전 분기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자기자본 대비 해외 부동산 위험 노출액(익스포저) 비중은 40.5%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평균의 두 배를 웃돌아 건전성 관리 과제로 꼽힌다.
이에 하나증권은 디지털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증권은 오는 3분기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원큐프로(1Q Pro)'를 출시한다.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을 전면 개편하고 초보 투자자를 위한 '간편 모드'와 기존 투자자를 위한 '일반 모드'를 도입한다. 투자 패턴을 분석해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하는 인공지능(AI) 기능과 '공포·탐욕 시그널' 등 AI 기반 콘텐츠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해외 투자자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하나증권은 홍콩 기반 글로벌 금융플랫폼 푸투(FUTU)증권과 외국인통합계좌 거래를 시작했다. 외국인통합계좌는 비거주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계좌를 별도로 열지 않고도 현지 증권사를 통해 국내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제도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10월 홍콩 엠퍼러증권과 증권업계 최초로 해당 서비스를 시작한 뒤 지난 4월 일본 캐피탈파트너스증권으로 대상을 넓혔다. 앞으로 홍콩 시틱증권과 미국 웨드부시증권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 개선은 구조적 변화보다는 거래대금 급증과 주가 상승에 기인한 부분이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현재 실적을 기초체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IB 회복과 WM 시장 확대를 통해 ROE를 1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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