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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멜러 "한국은 중요한 시장"…은행·기술기업과 결제망 협력 논의

선재관 기자 2026-09-30 17:48:20

KBW 현장 인터뷰…한국 협력 논의 바탕으로 다음 분기 발표 희망  

USDT로 송금·수수료 처리…"기업 결제에서 예측 가능성이 핵심"

"한국은 언제나 우리에게 중요한 시장이었고, 각별히 주목해왔다."

브라이언 멜러 스테이블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광진구 한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선재관 기자]

[경제일보] 브라이언 멜러 스테이블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은행·기술기업들과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한국의 금융·기술 인프라를 주요 협력 기반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방한에서 진행한 논의를 바탕으로 다음 분기쯤 새로운 소식을 발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멜러 CEO는 30일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2026’ 현장 인터뷰에서 “한국의 몇몇 은행들과 좋은 대화를 나눴고, 자체 지갑을 출시한 대형 기술기업들과도 깊이 있는 대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로 이용자층과 개발 역량을 함께 꼽았다. “한국의 개인 이용자 시장뿐 아니라 이곳에서 구축되는 인프라와 기술도 중요하다”며 “한국의 규제 환경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여러 한국 팀들과 파트너십과 기술 연동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이번 KBW에서의 활동을 바탕으로 다음 분기쯤 발표할 수 있기를 바라는 사안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스테이블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T의 결제와 정산에 초점을 맞춘 레이어1 블록체인이다. 레이어1은 거래를 처리하고 기록하는 독립적인 기본 네트워크를 뜻한다. USDT를 송금할 때 네트워크 이용 수수료인 ‘가스비’도 USDT로 내도록 설계했다. 결제할 돈과 수수료를 낼 돈을 같은 자산으로 관리하는 구조다.

멜러 CEO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강조한 차별점은 비용의 예측 가능성이다. 그는 “속도 외에도 예측 가능성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며 “USDT를 보내면 가스비도 USDT로 낸다”고 설명했다.

일부 블록체인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보내려면 수수료용으로 별도의 가상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기업은 결제 자금과 수수료 자산의 잔액을 각각 관리하고, 수수료용 자산의 가격 변화에도 대응해야 한다. 멜러 CEO는 이 같은 부담을 줄이는 것이 기업 재무 담당자에게 중요한 선택 기준이라고 봤다.

 
브라이언 멜러 스테이블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광진구 한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선재관 기자]

그는 “오늘 가스비가 100분의 1센트라면 내일도 100분의 1센트인 식”이라고 예를 들었다. 가격 변동이 큰 자산을 수수료로 사용할 때보다 결제 비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거래가 몰릴 때 더 높은 수수료를 제시하는 입찰 방식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처리 속도는 받은 자금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연결했다. 멜러 CEO는 스테이블이 1초 미만에 거래를 확정하도록 설계됐다며 “거래가 끝나면 받은 돈을 다시 보낼 수 있어 자금의 회전 속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기업용 기능으로는 최근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통해 도입한 ‘Guaranteed Block Space(거래 처리 공간 보장)’를 소개했다. 기업 거래가 다음 블록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고, 수수료도 예측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라는 설명이다. 정해진 시간에 대량의 지급·정산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기업을 겨냥했다.

이 기능의 실제 거래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첫 시범 고객의 서비스가 아직 가동 전이라고 답했다. 향후 기업용 거래는 블록체인 거래 내역을 조회하는 탐색기의 별도 구역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서비스와의 호환성도 강조했다. 스테이블은 이더리움 가상머신(EVM)과 호환돼 이더리움 환경에서 개발한 서비스를 옮길 수 있도록 했다. 멜러 CEO는 기존 개발 도구와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기업의 도입 부담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USDT를 수수료 자산으로 쓰지만 결제 플랫폼은 다른 스테이블코인에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결제망과의 연결도 추진하고 있다. 스테이블은 지난 6월 글로벌 가상자산 결제 기업 메시(Mesh)의 협력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메시를 이용하는 기업이 USDT 기반 거래의 정산 수단으로 스테이블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협력이다.

한국 진출에서는 현지 파트너와의 규제 준수를 강조했다. 멜러 CEO는 한국에서 사용하는 도구와 서비스 연결 지점이 규정을 준수하도록 준비하고, 파트너를 통해 제도 변화와 시장의 방향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불확실하거나 결정되지 않으면 많은 파트너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를 망설이게 된다”며 제도의 명확성이 기업 참여를 이끄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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