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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안서희의 라이프 리포트] 아침마다 콧물·재채기…환절기 '알레르기 비염' 구별법

안서희 기자 2026-10-04 07:00:00

8월 68만명→9·10월 115만명

코막힘 방치하면 수면·집중력에도 영향

맑은 콧물·재채기 반복되고 2주 이상 지속

[사진=ChatGPT]

[경제일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철이면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감기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5년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8월 약 68만명에서 9월과 10월 각각 약 115만명으로 증가했다. 한 달 사이 환자 수가 약 1.7배 늘어난 것이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2024년 기준 19세 이상 성인의 알레르기 비염 관련 지표가 약 20.9%로 나타났다. 성인 5명 가운데 1명꼴로 알레르기 비염을 경험하는 셈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알레르겐에 몸이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코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맑은 콧물과 발작적인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증이다. 눈이나 목이 가렵거나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문제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감기는 발열이나 인후통, 몸살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대부분 1~2주 이내에 호전된다.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특별한 발열 없이 맑은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과 가려움증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특정 장소에 갔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것도 특징이다.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해마다 비슷한 시기에 반복된다면 감기약만 복용하기보다 알레르기 비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물질은 집먼지진드기와 꽃가루, 곰팡이, 반려동물의 비듬 등이다. 증상이 일 년 내내 나타나는 통년성 비염과 특정 계절에 심해지는 계절성 비염으로 나뉜다.

가을에는 쑥이나 돼지풀 등 계절성 꽃가루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기에 큰 일교차와 건조한 공기가 더해지면서 민감해진 코점막이 자극받을 수 있다. 기존에 알레르기 비염이 있던 사람이라면 환절기에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신재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감기약만 반복해서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특별한 발열 없이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막힘이나 가려움증이 반복되고 특정 계절이나 환경에서 증상이 심해진다면 알레르기 비염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다. 코막힘으로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지면서 낮 동안 피로감이나 집중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부비동염이나 중이염 등이 함께 발생할 수도 있다.

치료의 기본은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과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찾아 노출을 줄이는 것이다. 증상과 중증도에 따라 항히스타민제나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원인 알레르겐이 확인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장기적인 조절이 필요한 경우에는 알레르겐 면역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생활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이라면 침구류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실내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꽃가루에 민감하다면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 장시간 야외활동을 줄이고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을 씻고 옷에 묻은 먼지와 꽃가루를 털어내는 것이 좋다.

신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증상만 없애기보다 자신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환경과 원인 알레르겐을 파악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막힘이나 재채기 등으로 수면과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 진료와 필요한 경우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환절기에는 급격한 온도와 습도 변화가 민감해진 코점막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알레르기 비염을 단순히 참아야 하는 계절성 증상으로 생각하기보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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