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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돈은 2조원 넘게 썼는데 사람은 그대로…바이오 R&D 양극화

안서희 기자 2026-10-10 14:00:00

상반기 2조1968억원 투입…의료기기 R&D 인력은 9.6% 감소

[사진=ChatGPT]

[경제일보]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에 2조1968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늘었지만 연구개발 인력은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구개발비 증가 속도가 인력 증가율을 크게 웃돈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바이오협회가 의약품·의료기기 상장사 82곳을 분석한 결과 2분기 연구개발비는 1조15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9% 증가했다. 2분기 연구개발 인력 1인당 연구개발비는 1억4367만원으로 1년 전보다 17.6% 늘었다. 다만 연구개발비에는 인건비 외 비용도 포함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연구개발비 대부분은 비용으로 처리됐다. 상반기 연구개발비 중 판매비와관리비로 처리한 금액은 1조6118억원으로 전체의 73.4%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11.8% 늘었다.

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자산화한 금액은 4199억원으로 39.6% 증가했다. 전체 연구개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3%에서 19.1%로 높아졌다. 제조경비로 처리한 금액은 1276억원으로 69.3% 늘었다.

개발비 자산화는 대기업에 집중됐다. 의약품 대기업의 개발비는 2656억원으로 23.6% 증가해 전체 자산화 금액의 63.3%를 차지했다. 대기업은 전체 연구개발비의 38.1%를 개발비로 자산화했다. 중견기업은 9.6%, 중소기업은 15.6%였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중견·중소기업이 더 높았다. 중견기업의 개발비는 1011억원으로 99.0% 늘었고 중소기업은 484억원으로 52.6% 증가했다.

연구개발비 총액은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증가율이 높았다. 의약품 분야에서 대기업의 연구개발비는 6967억원으로 15.2% 늘었다. 중견기업은 1조537억원으로 20.8%, 중소기업은 3108억원으로 28.5% 증가했다.

대기업은 연구개발비 처리 방식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판매비와관리비로 처리한 금액은 3481억원으로 0.5% 감소한 반면 제조경비로 처리한 금액은 638억원으로 143.5% 급증했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간 격차도 컸다. 의약품 연구개발비는 2조612억원으로 19.9% 증가했지만 의료기기는 1356억원으로 2.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구개발 인력은 오히려 줄었다. 의료기기 연구개발 인력은 759명으로 전년보다 9.6% 감소했다. 중견기업은 330명으로 5.7%, 중소기업은 429명으로 12.4% 각각 줄었다.

반면 의약품 분야 연구개발 인력은 대기업 2059명, 중견기업 4172명, 중소기업 1065명으로 모두 증가했다. 특히 의약품 중소기업은 전체 인력의 46.5%가 연구개발 인력으로 나타났다.

정부 지원금이 연구개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았다. 상반기 연구개발비 가운데 보조금은 374억원으로 1.7%에 그쳤다.

의약품 대기업의 보조금은 192억원으로 39.9% 증가했고 중견기업은 120억원으로 10.8% 늘었다. 반면 중소기업은 36억원으로 36.0% 감소했다. 의료기기 분야 보조금도 26억원으로 25.0% 줄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보조금이 각 항목의 비중에 따라 배분해 산정된 수치인 만큼 기업이 실제 공시한 금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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