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이 호반써밋 리뉴얼과 함께 새롭게 도입한 프리미엄 라인 ‘호반써밋 에디션’ BI. [사진=호반건설]
[경제일보] 건설사들이 주택 브랜드 재정비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로고와 색상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슬로건과 주거 서비스, 프리미엄 라인까지 새로 정비하는 방식이다. 분양 및 정비시장에서 소비자와 조합원이 인식하는 브랜드 가치가 실제 선택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대형사부터 중견사까지 차별화 경쟁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중견 건설사들은 올해 들어 기존 주거 브랜드를 리뉴얼하거나 신규 브랜드를 선보였다. 대형사는 장기간 운영해온 브랜드의 정체성을 최근 주거 트렌드에 맞춰 다시 정비하고 중견사는 프리미엄 라인이나 별도 브랜드를 추가하며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준 곳 가운데 하나는 호반건설이다. 호반건설은 2019년 ‘호반써밋’으로 브랜드를 개편한 지 7년 만에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디자인 체계를 다시 손봤다. 새 슬로건으로 ‘Where Life Grows’를 내걸고 곡선을 활용한 영문 로고와 블랙·그린 계열 색상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라인인 ‘호반써밋 에디션’도 새로 선보였다. 주요 입지에 들어서는 단지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설계와 상품 구성을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첫 적용 단지는 오는 12월 분양 예정인 위례상업 9블록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 신규 BI [사진=삼성물산]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 가운데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 8월 래미안을 5년 만에 재정비했다. 삼성물산은 브랜드 지향점을 ‘높이에서 깊이로’로 정하고 ‘깊이가 다른 삶, 래미안’을 새로운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기존 래미안을 상징하던 세 개의 수직선 형태는 유지하면서 여백을 늘리고 색상도 기존 그린·그레이 계열에서 블랙과 화이트 중심으로 바꿨다.
삼성물산은 브랜드 개편을 디자인 변화에만 두지 않고 상품과 서비스까지 연결하고 있다. 입주민이 생활 방식에 맞춰 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넥스트 홈’, 조경 브랜드 ‘네이처 갤러리’, 주거 서비스 ‘헤스티아’ 등을 함께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힐스테이트 브랜드 리뉴얼 키 비주얼 이미지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도 올해 6월 힐스테이트 출시 20주년을 맞아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으며 신규 BI를 공개했다. 2006년 첫선을 보인 이후 기존 곡선형 디자인의 상징성은 유지하면서 형태를 간결하게 다듬어 온라인과 모바일 등 디지털 환경에서도 활용하기 쉽게 바꿨다. 브랜드 개편과 함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에 우선 적용해 온 ‘H 컬처클럽’도 힐스테이트 단지로 확대했다.
대구 건설기업 서한은 창립 55주년을 맞아 신규 주거 브랜드 ‘아르엘(AREL)’을 공개했다. 기존 ‘서한이다음’과 ‘서한포레스트’에 이어 주거상품 전반에 적용할 새로운 브랜드로 아르엘은 ‘최고’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아리스토스’와 ‘빛’을 뜻하는 ‘헬리오스’를 결합한 이름이다. 서한은 하반기 울산 화정1지구에 처음 적용할 예정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의 브랜드 재정비는 로고 교체에 더해 상품과 서비스의 차이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에 무게가 실린다. 정비사업에서는 설계와 조경, 커뮤니티와 브랜드 선호도가 조합원의 시공사 판단 요소로 작용하고 일반 분양에서도 주거 서비스와 상품 특화가 단지별 차별화 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라인을 추가하거나 기존 브랜드의 적용 범위를 넓히는 흐름이 이어지는 배경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같은 입지와 비슷한 상품이라도 어떤 브랜드가 적용되느냐에 따라 소비자와 조합원의 기대치가 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분양과 정비사업 모두 공급 물량이 제한된 상황이라 브랜드를 통해 강점을 보다 분명하게 보여주려는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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