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88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오름폭도 2주 연속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는 약세를 이어갔지만 한강벨트와 강북·서남권 중저가 지역,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강해지면서 수도권 집값 흐름이 다시 확산되는 분위기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오르며 지난해 2월 첫째 주 88주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상승폭은 직전 주보다 0.04%포인트 커지며 2주 연속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일부 지역에서 하향 조정된 매물이 거래됐지만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와 중소형 면적,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격 상승의 중심이 강남 고가 주택보다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지역으로 퍼지는 흐름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서울 내부에서는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서초구는 0.27% 떨어져 전주와 같은 하락폭을 기록했고 강남구는 0.35%, 송파구는 0.21% 각각 내렸다. 강남3구 모두 약세를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반면 한강벨트에서는 다시 상승세가 강해졌다. 지난 2주 동안 가격이 내렸던 용산구는 0.03% 올라 3주 만에 상승 전환했으며 성동구는 0.12%, 마포구는 0.26%, 동작구는 0.09% 올라 직전 주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의 오름폭은 더 컸다. 중랑구가 한 주 동안 0.42% 상승했고 성북구 0.41%, 서대문구 0.40%, 도봉구 0.39%, 노원구 0.37% 등이 뒤를 이었다. 서남권에서도 금천구가 0.36%, 구로구가 0.34% 올랐다.
경기도는 서울보다 상승폭이 더 크게 확대됐다.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0.18%에서 이번 주 0.26%로 오름폭이 0.08%포인트 커졌다. 특히 경기 남부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성남 분당구가 0.79%를 기록했고 군포시가 0.72%, 수원 영통구 0.69%, 화성 동탄구 0.66%, 의왕시 0.60% 올랐다. 반도체 산업단지와 직주근접 수요가 맞물린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화성 동탄구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20.14%로 20%를 넘어섰다.
인천도 0.03% 오르면서 수도권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은 0.20% 상승했다. 비수도권 역시 0.01% 올라 5주 만에 상승 전환했고 전국 평균은 0.10%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0.16%에서 0.18%로 상승폭이 커졌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0.19%, 0.12% 하락했지만 성북구 0.39%, 노원구 0.38%, 중랑구 0.37%, 금천구 0.28% 등 중저가 지역에서는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경기 전셋값은 한주 동안 0.19% 올랐다. 수원 영통구가 0.44%, 광명시 0.43%, 화성 동탄구 0.40%, 용인 기흥구 0.38% 오르는 등 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경기 남부권이 강세를 보였다. 인천은 0.14% 상승했고 수도권 전체 전셋값은 0.18% 올랐다.
매매와 전세가격의 동반 상승은 수도권 분양시장에 대한 사업자들의 기대에도 일부 반영된 모습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서울 108.3, 인천 89.2, 경기 97.2로 모두 전월보다 상승했다.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 중저가 단지로 집값 상승세가 확산되고 전세난에 따른 매매 전환 수요가 나타난 영향으로 평가된다.
반면 전국 입주전망지수는 82.6으로 전월보다 5.0포인트 떨어졌다. 지방은 미분양과 입주 물량 부담이 여전한 만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온도 차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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