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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국내 증시 급락에 ETF 판도 흔들…TIGER, 1위 복귀·파킹형 급부상

전지수 수습 기자 2026-10-19 11:13:29

미국 증시 강세 속 8조원대 격차 뒤집어…순자산 21조원 돌파

머니마켓·CD금리 상품 '껑충'… 반면 ETF 시장 규모 93조 감소

[사진=AI 생성 이미지]
[경제일보] 국내 증시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순위가 뒤바뀌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ETF가 삼성자산운용의 대표 ETF를 제치고 약 8개월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투자처를 정하지 못한 자금이 잠시 머무는 '파킹형' ETF도 순위가 크게 올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종가 기준 TIGER미국S&P500 ETF(이하 ETF 생략)의 순자산은 21조144억원으로 집계됐다. KODEX200(20조6848억원)을 넘어 국내 최대 ETF가 됐다. TIGER미국S&P500이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2월 5일 이후 처음이다.

두 상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 상승에 힘입어 1, 2위를 다퉜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KODEX200이 줄곧 1위를 지켰다. 지난 6월 18일에는 KODEX200이 32조7417억원, TIGER미국S&P500이 19조4148억원으로 격차가 13조3269억원까지 벌어졌다. 6월 말 순자산도 KODEX200이 28조8249억원으로 TIGER미국S&P500(20조333억원)을 크게 앞섰다.

이후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반면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격차가 좁혀졌다. 최근 코스피가 연일 급락하면서 결국 1, 2위 자리가 바뀌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특정 업종(섹터)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증시보다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TIGER미국나스닥100은 지난 6월 말 5위(11조8752억원)에서 지난 15일 3위(11조8732억원)로 올라 KODEX200과의 격차를 좁혔다. KODEX미국S&P500과 KODEX미국나스닥100도 지난 6월 말 각각 6위와 8위에서 5위와 6위로 한 계단 이상 상승했다.

파킹형 ETF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파킹형 ETF는 자동차를 잠시 주차하듯 현금을 단기 금융상품에 넣어 이자를 얻는 상품이다. KODEX머니마켓액티브는 순자산 11조2762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지난 6월 말에는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도 지난 6월 말까지 주목받지 못했으나 이달 9위(7조1867억원)까지 순위가 뛰었다. 이 상품은 은행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금리를 기초로 한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한다.

반면 지난 6월 말 3위(12조8889억원)였던 TIGER반도체TOP10은 8위(7조3948억원)로 내려앉았다. 9위였던 KODEX레버리지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국내 증시 하락으로 ETF 시장 전체 규모도 줄었다. 지난 15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은 419조858억원으로 지난 6월 말(512조4080억원)보다 93조3222억원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IGER미국S&P500와 KODEX200은 국내 ETF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는 미래에셋과 삼성자산운용의 대표지수라는 점에서 양사는 자존심을 건 순위 경쟁을 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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