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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데이터로 도시 교통 바꾼다…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 스마트시티 공략

류청빛 기자 2026-10-23 11:45:01

카카오 T 주차패스·자동결제 적용 성과 공개…주차 데이터 약 162만건 분석

AI 번호판·주차면 인식부터 3D 지도·디지털 트윈까지 운영 기술 고도화

지난 22일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2026 강릉 지능형교통체계(ITS) 세계총회'의 단독 주차 후원 세션에서 황윤영 카카오모빌리티 준법경영부문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경제일보] 카카오모빌리티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 주차 기술을 앞세워 주차장을 도시 교통 인프라로 확장하고 있다. 주차 관련 데이터 약 162만건을 분석한 결과 플랫폼 기반 주차 기술을 통해 출차 간격을 최대 20%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차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AI·디지털 트윈 기술을 고도화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시티 사업까지 추진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23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전날 '2026 강릉 지능형교통체계(ITS) 세계총회'에서 주차 기술과 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단독 세션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도시 주차의 재정의: AI와 데이터로 연결되는 스마트시티 인프라'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세션에서는 지난 2017년 출시한 카카오 T 주차의 사업 성과와 기술 발전, 주차 시스템의 사회경제적 효과 등이 다뤄졌다.

이날 공개된 약 162만건의 주차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카카오 T 주차패스와 자동결제 등 플랫폼 기반 기술은 차량 출차 과정의 병목을 완화하고 출차 간격을 최대 약 20% 단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차장 출구에서 차량이 순차적으로 결제하고 빠져나가는 데 걸리는 간격이 줄어들면 출차 대기와 혼잡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차장 운영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플랫폼과 운영 시스템, 설비를 연계해 왔다. 지난 2017년 카카오 T 주차 출시 이후 전국 주차장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고 자동결제 기반 무정차 출차와 클라우드 관제 등을 도입했다. 주차 공간을 안내하고 결제를 처리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주차장 운영 데이터를 통합하고 현장 상황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이다.
김건우 카카오모빌리티 미래플랫폼경제연구소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AI와 공간 데이터 기술도 카카오모빌리티 주차 시스템 고도화의 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메라 기반 AI 번호판·주차면 인식 기술과 실내외 3차원(3D) 공간 지도, 디지털 트윈 기술을 소개했다. 차량과 주차면 정보를 인식하고 공간 정보를 디지털 환경에 구현하면 주차장 상태를 파악하고 운영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주차장별로 분리돼 있던 정보를 연결해 도시 단위의 교통·공간 관리 체계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기술을 해외 사업으로 연결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디리야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서 개념검증(PoC) 계약을 체결했다. 디리야 프로젝트는 대규모 도시 개발 사업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차장 운영과 차량 이동을 지원하는 기술의 현지 적용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PoC는 기술과 솔루션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인 만큼 향후 본사업 확대 여부와 실제 계약 규모가 해외 사업 성과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총회에서 주차 기술 외에도 모빌리티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해외 협력 기반을 넓혔다. 한국과 네덜란드의 스마트 모빌리티 공동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체코 교통부 고위급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해외 참관객을 위한 이동 지원에도 나서 외국인 전용 모빌리티 서비스 '케이라이드(k.ride)' 앱에 강릉 올림픽파크 총회장 전용 가상 승차장을 마련하고 현장 택시 픽업존을 운영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차장을 차량 보관 공간을 넘어 도시 교통 흐름과 연결되는 기반 시설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주차장 운영 데이터를 활용한 혼잡 완화 효과를 입증하고 AI 인식·공간 지도·디지털 트윈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한편, 해외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기술 경쟁력을 검증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황윤영 카카오모빌리티 준법경영부문장은 "이번 강릉 ITS 세계총회는 카카오모빌리티의 AI·데이터 기술력과 연구 성과를 전 세계 교통 관계자들과 공유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도시 교통을 지탱하는 필수 인프라이자 자율주행 시대 미래 모빌리티의 거점이 될 주차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적극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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