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본시장 글로벌화 가속…영문 공시 경쟁력 키우는 기업들

정보운 기자 2026-03-06 10:40:38
한화시스템, 영문공시우수법인 선정 의무 공시 외 주요 경영정보까지 영문화 235건 영문 공시 제출, 한국거래소 공시우수법인 선정
지난 5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5년도 유가증권시장 영문공시우수법인' 시상식에서 정규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좌측)과 탁진희 한화시스템 전략기획실장(우측)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한화시스템]

[경제일보] 한화시스템이 영문 공시 확대 전략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와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국내 자본시장의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업 공시의 '글로벌 표준화' 경쟁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방산·ICT 전문기업 한화시스템은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2025년도 유가증권시장 영문공시우수법인'에 선정됐다. 공시 정보의 정확성과 신속성, 해외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 제고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매년 공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해 투자자 신뢰를 높인 기업을 공시 우수법인으로 선정하고 있다. 특히 영문공시우수법인은 국문 공시와 동일한 수준의 정보를 해외 투자자에게 신속하게 제공해 글로벌 투자 환경 개선에 기여한 기업에 수여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년간 국문 공시와의 동시성을 높이기 위해 의무 공시 대상 외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서도 영문 공시를 확대해왔다. 해외 투자자의 정보 비대칭을 줄이고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한화시스템은 지난 2019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지난해까지 총 235건의 영문 공시를 제출했다. 회사 홈페이지에도 이사회 현황과 재무정보, 실적발표 자료, ESG 경영 현황 등을 영문으로 공개하며 외국인 투자자 대상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기업 공시의 '글로벌 스탠더드화' 흐름과 맞닿아 있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최근 국내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만큼 기업 경영 정보의 영문화는 투자 유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방산·항공전자 등 글로벌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해외 기관투자자와의 소통 강화가 기업 가치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산 수출과 위성·항공전자 사업은 해외 정부와 글로벌 파트너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인 만큼 기업의 재무 상태와 사업 전략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공시 체계가 투자 판단의 주요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기업의 실적 발표, 신규 사업 추진, 대형 수주 등 주요 경영 정보를 실시간에 가깝게 확인할 수 있는 공시 환경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시 정보의 투명성과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기업에 대한 정보 비대칭이 줄어들고 투자자 신뢰 확보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선정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유예, 상장 수수료 면제 등 거래소가 제공하는 인센티브도 받게 된다.

다만 공시의 영문화 확대가 단순 번역 수준에 머물지 않고 해외 투자자가 이해할 수 있는 정보 구조로 발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글로벌 투자 기준에 맞춘 공시 체계와 지속적인 정보 제공이 병행돼야 실질적인 투자 유치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기업 공시의 글로벌화는 점차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한화시스템의 영문 공시 확대 전략이 해외 투자자 기반 확대와 기업 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탁진희 한화시스템 전략기획실장은 "한화시스템은 앞으로도 신속하고 정확한 공시를 통해 국내외 투자자들과 소통을 강화해 나가고 유가증권시장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