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중동 지정학적 긴장과 국제 유가 급등 여파로 베트남 증시가 9일 기록적인 급락을 겪었다. VN지수는 장 초반 110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1700선 아래로 떨어졌고 시장에는 패닉성 매도가 확산됐다.
9일 호찌민거래소에서 VN지수는 장 시작과 동시에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급락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1700선을 단숨에 이탈했다. 전광판 대부분이 하한가를 의미하는 파란색으로 채워졌고 큰 폭의 갭 하락이 발생했다.
오전 장 마감 기준 VN지수는 110.56포인트 하락한 1656.68을 기록했다. 하락률은 약 6.5%다. 하락률 기준으로는 역사적 최대 낙폭은 아니지만 지수 수준이 높아진 상황에서 100포인트 넘는 낙폭은 시장 충격을 크게 키웠다.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개장 후 약 한 시간 만에 전체 시장 거래대금이 20조동을 넘어섰다. 급격한 매도와 반대매매 물량이 동시에 쏟아지면서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주 중심의 VN30지수는 한때 121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한가에 근접하거나 대량 매도 잔량이 쌓였다.
빈그룹(Vingroup) 계열 종목 가운데 빈홈즈(Vinhomes)와 빈리테일(Vincom Retail)은 하한가까지 떨어졌고 빈그룹은 6% 넘게 하락했다. 은행주도 급락했다. BID CTG ACB VPB 등 주요 은행주가 하한가까지 밀렸다. 정보기술 기업 FPT 철강 기업 호아팟(HPG) 증권사 SSI 등 주요 블루칩도 일제히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통신 업종이 약 14% 가까이 급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금융과 부동산 업종도 각각 6% 이상 하락했다.
반면 국제 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에너지 종목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석유 기업 OIL은 UPCoM 시장에서 약 12.78% 상승했고 PVC는 9%대 상승했다. 정유사 BSR은 약 6.9% 상승했다. PVS PVB 등 일부 석유 관련 종목도 5% 이상 올랐다.
다만 시장 전반의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일부 에너지 종목의 상승 폭도 점차 축소됐다. 가스 기업 GAS와 화학 기업 DGC 등은 장 후반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시장 급락의 배경에는 중동 군사 긴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란을 둘러싼 군사 충돌이 확대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브렌트유와 WTI 가격은 최근 약 20%에서 30% 상승해 배럴당 111달러에서 118달러 수준까지 올라갔다.
베트남 국내에서도 7일 휘발유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됐다. RON95 가격은 리터당 약 4700동 상승했다. 기업 생산비와 물류비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증권사들은 높은 레버리지 비율도 급락을 키운 요인으로 보고 있다. 쩐티칸히엔(Trần Thị Khánh Hiền) MB증권 분석센터장은 최근 몇 년 동안 개인 투자자의 신용거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부정적인 뉴스가 등장할 경우 투자자들이 손실 확대를 우려해 먼저 매도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반대매매 물량도 시장 하락을 가속화했다. 기본 체력이 양호한 기업의 주식까지 동반 매도가 발생했다.
쯔엉히엔프엉(Trương Hiền Phương) KIS증권 전략가는 투자자 반응이 다소 과도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이익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이는 곧바로 기업 붕괴로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통해 마진을 방어하거나 가격 인상을 제한하면서 이익률을 일부 희생하는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어느 경우든 기업 실적이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시장이 공포 속에서 무조건적인 매도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기업의 펀더멘털을 중심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Copyright © 경제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현장] 코딩 몰라도 된다…이세돌 한마디에 20분 만에 바둑앱 만든 에이전틱 AI](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03/09/20260309154603610005_388_136.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