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트남 재벌 2조동 주식 매입…증시 급락 속 내부자 매수 확산

한석진 기자 2026-03-11 18:02:41
호아팟·비엣젯·마산 경영진 대규모 매수 주가 방어 신호
​​​​​​​베트남 비엣젯항공 [사진=베트남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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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보] 베트남 증시가 급락세를 겪은 이후 기업 오너 일가와 경영진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부자 매수 규모는 약 2조동에 달하며 주가 방어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11일 베트남 증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시장 조정 국면에서 주요 기업 경영진과 오너 일가가 대규모 주식 매입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대상 기업은 철강기업 호아팟(HPG) 항공사 비엣젯(VJC) 식품기업 마산그룹(MSN) 농업기업 호앙아잉잘라이(HAG) 수산기업 남비엣(ANV) 등 5곳이다.
 

이들이 매입을 계획한 물량은 약 6300만주다. 공시 시점 기준 예상 투자 규모는 약 2조170억동에 이른다. 매입 계획이 공개된 이후 관련 종목들은 일부 반등 흐름을 보였다.
 

가장 큰 규모의 매입 계획은 호아팟에서 나왔다. 쩐딘롱(Trần Đình Long) 회장의 아들인 쩐부민(Trần Vũ Minh)은 주가가 2만5350동까지 하락하자 HPG 주식 5000만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예상 투자금은 약 1조2670억동이다.
 

이 같은 대규모 매수 계획은 주가 반등에도 영향을 미쳤다. 11일 오전 기준 HPG 주가는 2만7200동까지 상승했다. 이는 9일 종가 대비 약 7.3% 높은 수준이다.
 

비엣젯 항공에서도 내부자 매입이 이어졌다. 응우옌티프엉타오(Nguyễn Thị Phương Thảo) 회장의 아들인 응우옌프억흥아인 빅터(Nguyễn Phước Hùng Anh Victor)는 VJC 주식 200만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예상 투자금은 약 3100억동이다. 이 소식 이후 VJC 주가는 약 15만5200동 수준에서 거래되며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수산기업 남비엣에서도 경영진 매수가 진행됐다. 총괄부사장인 도안찌티엔(Doãn Chí Thiên)은 ANV 주식 100만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약 230억동이다. 11일 오전 기준 ANV 주가는 약 2만3250동에서 거래됐다.

 

마산그룹에서도 매수 계획이 나왔다. 마산그룹 최고경영자인 대니 레(Danny Le)는 MSN 주식 500만주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MSN 주가는 최근 조정 이후 약 7만1400동 수준까지 회복됐다.
 

농업기업 호앙아잉잘라이의 도안응우옌득(Đoàn Nguyên Đức) 회장도 약 760억동을 투입해 HAG 주식 500만주를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HAG 주가는 약 1만4750동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업 경영진과 오너 일가의 매입이 투자자 신뢰를 높이는 신호로 평가된다. 내부자가 주가 하락 국면에서 지분을 늘리는 경우 기업 성장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내부 자금 유입은 단기적으로 시장의 매도 압력을 완화하고 주가 안정에 일정 부분 기여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