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의 인사말이 ‘Good morning’이나 ‘Hello’처럼 상태나 만남 자체에 초점을 둔다면 농경 사회에서 쌀을 주식으로 삼아온 우리에게 ‘밥’은 안부를 나누는 가장 현실적인 매개였다. 이러한 정서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늘날 밥 한 끼는 마음의 여유이자 관계의 연결을 의미하게 됐다.
NH농협은행이 광고 모델로 기안84를 선택한 것은 영리한 선택으로 읽힌다. 쌀을 생산하는 농민을 뿌리로 둔 NH농협은행은 우리 식탁의 근간을 상징하는 브랜드다. 여기에 화려함보다는 ‘태어난 김에 사는’ 소탈함과 진솔함을 내세운 기안84의 이미지가 더해졌다.
‘으랏차차 밥차차’ 프로젝트에서 군부대와 소방서를 찾아 직접 만든 식사를 건네던 모습은 농협이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와 기안84 특유의 꾸밈없는 태도가 만나는 자연스러운 지점이었다. 브랜드의 본질이 모델의 진정성과 맞닿을 때 비로소 대중의 공감을 얻는 힘이 생긴다.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이미지 광고를 넘어 디자인 협업과 체험형 이벤트까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기안84가 참여한 협업 상품과 굿즈는 보수적인 이미지의 농협을 MZ세대에게 보다 친근하게 전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반가운 점은 ‘밥’이라는 한국적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사회 곳곳에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시도다. 가장 일상적인 언어로 건네는 위로는 오히려 더 깊이 스며든다.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필요한 것은 거창한 메시지가 아니라 “고생 많으시죠, 밥 한 끼 하세요”라는 짧은 한마디일지 모른다. 농협과 기안84가 만들어갈 이 캠페인이 지친 사회에 작지만 단단한 위로로 자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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