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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신세계 가세…네이버·카카오와 AI 쇼핑 에이전트 3파전

류청빛 기자 2026-04-06 16:04:38
이마트 시작으로 백화점·온라인몰까지 AI 커머스 확대 대화형 AI로 상품 탐색부터 결제·배송까지 자동화 추진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 대표(왼쪽)과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 사장(오른쪽)이 'AI 커머스 사업협력' 양해각서(MOU) 이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오픈AI]

[경제일보] 오픈AI와 신세계그룹이 협업에 나서면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경쟁 중인 AI 쇼핑 에이전트 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플랫폼 기업 중심으로 형성되던 AI 쇼핑 경쟁 구도에 유통 대기업과 글로벌 AI 기업이 가세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오픈AI는 신세계그룹과 'AI 커머스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AI 기반 쇼핑 환경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대화형 AI를 활용해 상품 탐색부터 추천, 구매, 결제, 배송까지 이어지는 쇼핑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AI 쇼핑 에이전트' 개발을 추진한다.

AI 쇼핑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자연어로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상품을 찾고 추천하는 것은 물론 구매까지 대신 수행하는 형태의 차세대 커머스 모델이다. 최근 생성형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용자들은 쇼핑 AI 에이전트가 요약한 쇼핑 탐색 가이드 살펴보고(왼쪽), 대화를 통해서도 더 상세히 쇼핑 탐색을 이어나갈 수 있다. [사진=네이버]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쇼핑 에이전트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기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초거대 AI 모델과 검색·커머스 데이터를 결합한 AI 쇼핑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용자가 자연어로 상품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상품을 추천하는 대화형 쇼핑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 쇼핑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중심으로 개인 맞춤형 추천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검색, 리뷰, 판매자 데이터 등 방대한 커머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천 정확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메신저 기반 커머스 경쟁력을 앞세워 AI 쇼핑 에이전트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대화형 쇼핑 경험을 강화하고, AI가 이용자 대화를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는 기능을 확대하는 방향이다.

또한 선물하기와 예약, 쇼핑 기능을 결합해 대화형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AI가 대화 흐름 속에서 상품을 추천하고 구매까지 연결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카카오의 서비스 '챗GPT for 카카오' 내 기능 카카오툴즈 업데이트 포스터 [사진=카카오]

이에 오픈AI와 손잡은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AI 쇼핑 기능을 선제 도입한 뒤 백화점과 온라인몰 등 주요 계열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개인의 선호와 구매 이력, 상황 맥락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AI 쇼핑 에이전트 개발도 추진한다.

이번 신세계그룹이 글로벌 AI 기업인 오픈AI와 협력에 나선 점은 기존 플랫폼 기업 중심 경쟁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요소로 평가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플랫폼 중심 AI 쇼핑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신세계그룹이 오픈AI와 손잡고 유통 인프라 기반 AI 쇼핑 에이전트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 구도가 3파전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AI 쇼핑 에이전트가 향후 커머스 시장의 핵심 경쟁 영역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검색 기반 쇼핑에서 AI가 이용자 대신 상품을 탐색하고 구매까지 수행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오픈AI의 생성형 AI 기술이 신세계그룹의 유통망과 결합되면서 AI 쇼핑 시장 경쟁은 더욱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 대표는 "신세계그룹과의 이번 협력을 통해 AI가 고객의 일상적인 쇼핑 경험을 보다 쉽고 유용하게 만드는 다양한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오픈AI는 신세계그룹이 AI 기반의 새로운 고객 경험을 실험하고 구현해 나갈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과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 사장은 "AI 커머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의 이분법을 넘어 미래 유통시장의 뉴노멀을 새롭게 정의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맞춤형 초개인화 AI 커머스를 선도하고 그룹의 체질 자체를 'AI 퍼스트'로 내재화시켜 '유통의 신세계'를 끊임없이 고객중심으로 혁신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