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의 온도가 빠르게 식고 있다. 공급 자체가 끊긴 것은 아니지만 무작정 청약에 나서기보다 입지와 가격을 따져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7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1순위 일반공급 경쟁률은 38.3대 1로 집계됐다. 13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변화 폭은 더 크다. 지난해 4분기에는 경쟁률이 288.3대 1에 달했고 청약자도 10만명을 넘었다. 한 분기 사이에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셈이다.
이 같은 변화에는 공급 구조가 영향을 미쳤다. 1분기에는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서 일반분양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지역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시세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고 청약 수요가 집중되는 핵심 지역이다.
강남권 물량이 빠질 경우 전체 경쟁률이 낮아지는 구조는 반복돼 왔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강남 3구 경쟁률은 631.6대 1을 넘겼고 같은 기간 비강남권과 큰 격차를 보였다. 특정 지역이 시장 전체 지표를 끌어올리는 구조가 유지된 셈이다.
일부 시기에는 비강남권이 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작년 4분기에는 동작구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 한 곳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비강남권 경쟁률이 강남권을 앞섰다.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단지에 수요가 몰린 결과다.
이에 1분기 청약 시장은 전반적인 수요 위축보단 선택적 참여가 강화된 흐름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분명한 단지에는 여전히 수요가 몰리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은 단지는 관심에서 빠르게 제외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자금 부담과 맞물려 있다. 분양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대출 규제는 유지되고 있다. 주택 가격 구간별 대출 한도가 제한되면서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진 것이다. 결국 당첨 가능성보다 실제 부담 가능한 수준과 향후 가치까지 고려하는 방식으로 접근이 달라지고 있다.
비강남권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나타난다. 일부 단지에서는 분양가가 강남권보다 높게 책정되는 사례가 등장했다. 공사비 상승이 그대로 반영되면서 가격 구조가 달라진 결과다.
동작구 노량진 재개발 단지인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은 전용 59㎡ 기준 분양가가 20억원을 넘는다. 같은 시기 분양되는 강남권 단지와 비교해도 가격이 더 높은 수준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여부에 따라 가격 체계가 뒤틀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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