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계 미셸 박 스틸, 주한美대사 지명…공화당 내 '지한파'

권석림 기자 2026-04-14 10:19:25
한미 강화 기대, 부임까진 수개월 소요
트럼프, 2기 첫 주한美대사에 지명된 미셸 박 스틸 전 연방 하원의원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미국대사 자리에 13일(현지시간) 한국계인 미셸 박 스틸(70·한국명 박은주) 전 연방 하원의원이 지명되면서 한미 간 고위급 소통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주한 미 대사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물러난 뒤 그간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됐다.

외교가에서는 스틸 지명자가 부임하면 한미 간 고위급 상시 대면 소통 채널이 추가되면서 한반도 문제와 핵잠수함 도입, 우라늄 농축 및 사용 후 연료봉 재처리 권한 확대, 조선 협력, 대미 투자 등 여러 현안 논의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스틸 지명자가 한국어에 능통하고 공화당 연방의원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깝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운다.

핵잠수함이나 농축·재처리, 한국 기업인의 미국 입국 편의 증진을 위한 비자 제도 개편 등 현안은 미국 의회의 지지가 중요하다는 점에서도 정치인 출신인 스틸 지명자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스틸 후보에 대해 "한국을 잘 아는 인사"라며 "주한대사 적임자로 보이고, 한미 관계 발전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안이 산적한 한미 간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대사 임명 절차를 고려할 때 부임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14일 새 주한미국대사 후보로 스틸 전 연방 하원의원이 지명된 데에 대해 "스틸 대사 내정자가 향후 정식으로 임명되면 한미 관계 강화와 한미 양국 국민 간 우정 증진 등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정부는 미국 측이 스틸 전 하원의원을 주한미국대사로 공식 지명한 것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지명자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탈출한 실향민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이력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19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가로 활동하다가 정치권에 입문했다.

2006년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을 시작으로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를 거쳐 2020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한국계 여성 정치인으로서 상징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공화당 내 대표적 ‘지한파’로 분류되는 그는 의정 활동 기간 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지지와 북한 인권 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다.

또 아시아계 대상 혐오 범죄 차별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인권과 안보 분야에서 선명한 입장을 견지해 온 인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