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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송민수號 기아 첫 시험대…실적 훈풍 속 노사 협상 '분수령'

김아령 기자 2026-07-27 17:04:44

지난해 영업이익 12.7조…성과급·생산물량 놓고 평행선

미래차 전환·국내 생산 전략 조율…송민수 대표 첫 과제

파업 돌입 시 주력 SUV·HEV 생산 차질…수익성 방어 과제

서울 서초구 기아 본사 외경 [사진=기아]

[경제일보] 기아 노동조합이 쟁의권 확보에 나서면서 송민수 대표가 취임 후 첫 노사 시험대에 올랐다.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노사 갈등이 본격화한 가운데 이번 협상에서는 임금 인상뿐 아니라 국내 생산물량 확보와 미래차 전환 전략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판매 호조에도 관세 부담과 전동화 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노사가 생산 안정과 고용 보장을 함께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주요 쟁점을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주 4.5일제 시행,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생산물량 유지와 미래차 물량의 국내 우선 배정도 주요 요구안이다.
 
이번 협상은 송민수 기아 대표가 노무 부문을 맡은 이후 처음 맞는 대규모 노사 현안이다. 기아는 올해부터 송호성 대표가 경영 전반을, 송민수 대표가 생산과 노무를 각각 담당하는 각자대표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노무 전략과 별개로 기아 사업장 교섭과 생산 현안은 송 대표가 조율해야 한다.

노조가 지난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배경에는 기아의 역대 최대 실적이 있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 107조4488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하며 처음으로 연매출 10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12조6671억원으로 9.1%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1.8%를 기록했다. 노조는 판매 확대와 역대 최대 실적에 걸맞은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올해 경영 환경이 지난해와 달라졌다고 보고 있다. 미국 관세 부담과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목적기반모빌리티(PBV) 투자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인건비를 큰 폭으로 늘리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생산 경쟁력 유지와 미래차 전환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 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하이브리드차(HEV)를 앞세워 수익성을 유지하는 한편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파업이 장기화될 시 기아가 하반기 준비한 글로벌 판매 확대 전략도 차질을 피하기 어렵다. 기아는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HMGMA에서 생산하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고객 인도를 시작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EV2·EV4 현지 생산과 EV5, PV5 판매 확대를 통해 전동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국내 생산 차질이 길어질 경우 해외 시장 공급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하반기 판매 확대 전략 전반을 다시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교섭은 임금 수준을 결정하는 협상을 넘어 국내 생산체계와 미래차 생산 전략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더 중요한 과제”라며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면 생산 차질보다 미래차 전환 일정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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