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에서 짓고 있는 2조원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설비 공사가 당초 예정됐던 공사기간을 넘겨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이던 공사기간을 올해 6월까지 한차례 연장했지만 대우건설은 새 종료일을 사흘 앞두고 다시 발주처와 계약기간 변경 협의에 들어갔다. 공사기간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비용도 대우건설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11일 경제일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6월 10일 ‘나이지리아 LNG Train 7’ 사업 가운데 본사가 맡은 국외 수행 역무 계약의 종료일을 기존 2026년 6월 13일에서 삭제했다. 새로운 종료일은 적지 않았다. 대우건설은 공시에서 “현재 발주처와 계약기간 변경을 협의 중이며 추후 확정 시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차례 연장한 계약 종료를 사흘 앞두고 다시 공사기간 조정에 들어간 것이다.
사업의 정식 명칭은 ‘나이지리아 LNG Train 7 프로젝트’다. 이름에 ‘Train’이 들어가지만 철도사업은 아니다. LNG 업계에서 트레인(train)은 천연가스를 정제한 뒤 초저온으로 냉각해 액체 상태의 LNG로 만드는 하나의 생산계열을 뜻한다. 나이지리아 보니섬 LNG 기지에 일곱 번째 생산설비를 추가하는 사업이어서 ‘Train 7’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LNG는 천연가스를 약 영하 162도까지 냉각해 액체로 만든 것이다. 액화하면 부피가 기체 상태의 약 600분의 1로 줄어 대형 선박을 이용해 장거리 운송할 수 있다. Train 7이 완공되면 보니섬 LNG 기지의 연간 생산능력은 2200만t에서 3000만t으로 늘어난다. 연간 약 80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LNG 생산라인을 새로 짓는 공사다.
발주처인 나이지리아 LNG(NLNG)는 나이지리아 국영석유회사 NNPC와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출자한 LNG 생산회사다. 보니섬에서 천연가스를 액화해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Train 7은 기존 생산능력을 약 35% 끌어올리는 대규모 증설사업이다.
대우건설에도 의미가 큰 현장이다. 대우건설은 이탈리아 사이펨, 일본 치요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0년 사업을 따냈다. 설계부터 기자재 구매와 시공까지 맡는 EPC 방식이다. 국내 건설사가 LNG 액화플랜트 EPC 사업에 하도급사가 아닌 원청사로 참여한 첫 사례다.
대우건설이 맡은 사업 규모는 2조원을 웃돈다. 사업은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진행하는 공사와 해외에서 설계·기자재 조달 등을 담당하는 계약으로 나뉜다. 대우건설 나이지리아 현지법인이 맡은 현지 계약은 2025년 3월 기준 약 1조7000억원이며 대우건설 본사가 담당하는 국외 수행 계약은 약 4831억원이다.
공사기간은 이미 한차례 늘어났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월 당초 2025년 11월 13일까지였던 계약기간을 2026년 6월 13일까지 7개월 연장했다. 현지법인이 담당하는 현지 공사와 본사가 맡은 국외 수행 계약 모두 같은 시점까지 기간이 늘어났다.
그러나 수정된 계약기간을 앞두고 일정은 다시 바뀌었다. 대우건설은 올해 6월 10일 본사가 맡은 국외 수행 계약에서 6월 13일로 적혀 있던 종료일을 삭제했다. 발주처와 계약기간 변경을 협의하고 있다는 설명만 남겼다. 계약 종료일을 다시 확정하지 못하면서 Train 7 사업 일정도 당초 계획보다 길어지게 됐다.
공사기간 연장은 비용 부담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우건설의 2025년 4분기 실적을 분석하면서 Train 7 관련 비용 약 1500억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2분기에도 공기 지연에 따른 간접비가 선반영되면서 플랜트 부문의 원가율은 96.6%를 기록했다.
원가율 96.6%는 매출 100원이 발생할 때 공사 원가로 96.6원이 들어갔다는 의미다. 공사기간이 길어지면 현장 운영비와 인건비 등 직접 시공비 외에 들어가는 비용도 함께 늘어난다. 대형 해외 플랜트에서 공기 관리가 수익성을 좌우하는 이유다.
Train 7의 마무리는 대우건설의 다음 해외 LNG 수주전에서도 중요하다. 대우건설은 파푸아뉴기니와 모잠비크 등에서 대형 LNG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 최초로 LNG 액화플랜트 원청 시장에 진입한 실적인 만큼 Train 7이 어떤 일정과 비용으로 마무리되는지도 향후 해외 플랜트 수주 경쟁에서 평가 대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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