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1일 2차 심층인터뷰와 최종 회장 후보자 확정 절차를 진행한다.
지난달 27일에는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를 △양종희 KB금융 회장 △이재근 KB금융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으로 선정했다.
양 회장은 취임 이후 △실적 성장 △비은행 비중 확대 △주주환원 체계 구축 등을 이끌어낸 인물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3조884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357억원) 대비 1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 순익 3조4427억원을 넘기면서 리딩 금융 자리를 차지했다.
취임 전이었던 지난 2023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9967억원이다. 다음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보상 관련 충당부채 전입으로 순익이 소폭 축소됐으나 이후 지난해 상반기 3조4357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도 확대됐다. 지난 2023년 연간 기준 34%였던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는 올해 상반기 44%까지 높아졌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KB증권의 실적이 두배 이상 성장한 영향이다.
주주환원 규모도 크게 늘었다. 양 회장 취임 전인 2023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합친 주주환원 규모는 1조7456억원이었다. 올해는 상반기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한 데 이어 하반기 7000억원을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현금배당을 포함한 연간 전체 주주환원 규모는 약 3조7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주주환원 방식도 자본비율과 연계하는 체계로 정비했다. KB금융은 연말 보통주자본(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다음해 1차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연중 축적되는 이익을 통해 하반기 CET1비율 13.5%를 웃도는 자본을 추가 주주환원에 활용하고 있다.
양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현재 추진 중인 중장기 전략의 연속성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KB금융은 생산적 금융을 중심으로 자본시장과 비은행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자산관리(WM)·연금과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양 회장과 경쟁하는 이재근 부문장은 KB금융 재무담당 임원과 국민은행장을 거친 내부 인사다. 재무·전략과 영업을 두루 경험했고 현재 지주에서 글로벌과 WM·중소기업(SME) 부문을 맡고 있다.
권광석 전 행장은 우리은행 IB그룹 부행장과 우리PE 대표,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를 거쳐 우리은행장을 지냈다. 이 부문장은 KB 내부 경험과 은행 경영 능력이, 권 전 행장은 IB·투자와 외부 조직 경영 경험이 각각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번 회장 인선은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가운데 진행된다는 점도 변수다. 금융당국은 올해 은행지주에 대한 특별점검 등을 거쳐 최고경영자(CEO) 선임·연임 절차의 공정성과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연임 횟수 제한과 주주총회 특별결의 등 구체적인 제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KB금융은 이번 승계 절차에서 후보 검증기간과 인터뷰 시간을 늘리는 등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선진화 기조를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조화준 KB금융 회추위원장은 "이번 경영승계절차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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