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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 낸 대우건설 컨소…6200억 증액 요구는 변수

우용하 기자 2026-09-09 09:23:41

중앙건설기술심의 거쳐 연내 우선시공분 착수 예정

공사기간 84개월→106개월 조정…2035년 말 개항 목표

지역 건설사 13곳 원가 현실화 요구…컨소시엄 유지도 주목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사진=국토교통부]

[경제일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가 기본설계 제출을 마치며 연내 우선시공분 착공을 위한 후속 절차에 들어갔다. 사업자 선정과 공사기간 문제로 장기간 지연됐던 공사가 다시 본궤도에 오르는 가운데 대우건설 컨소시엄 측의 6200억원 규모 총사업비 증액 요청은 남은 변수로 꼽힌다.
 
9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에 따르면 수의계약 예비대상자인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7일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했다. 올해 3월 현장설명회 이후 약 6개월간 진행한 설계를 마무리한 것이다. 정부는 이달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를 열어 관련 규정 준수 여부와 적용 공법·장비, 공정계획의 적정성 등을 검증할 예정이다.
 
가덕도신공항은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육상과 해상을 합쳐 약 667만㎡ 규모로 조성된다. 부지조성공사 금액은 약 10조7000억원이다.
 
심의를 통과하면 다음 달 조달청이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 결과를 통보하고 이후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전체 설계가 끝나기 전 먼저 시공할 수 있는 구간은 오는 11~12월 중 착수하고 내년 상반기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면 본공사로 이어진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35년 말 개항 일정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육상과 해상을 동시에 개발하는 가덕도신공항은 최대 60m 깊이의 연약지반을 개량하고 높은 파랑에 견딜 수 있는 호안을 조성해야 해 시공 조건이 까다롭다. 연약지반 안정화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면서 장기간 해상 작업의 안전성과 품질도 관리해야 해 공기는 사업 초기부터 핵심 쟁점으로 꼽혀왔다.
 
이 때문에 부지조성공사의 경우 사업자 선정 단계부터 난항을 겪었다. 2024년 네 차례 입찰이 유찰된 뒤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 절차에 들어갔지만 공기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당초 공기를 84개월로 제시했지만 현대건설은 연약지반 개량과 해상공사 여건 등을 고려하면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했고 지난해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이후 정부는 지난해 11월 공기 106개월로 늘리고 공사금액도 약 10조7000억원으로 조정해 다시 추진했다. 올해 두 차례 입찰에서는 대우건설 컨소시엄만 참여하면서 수의계약이 추진됐고 컨소시엄은 3월부터 기본설계에 들어간 것이다.
 
설계 절차가 본격화되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4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을 만나 “현장에 두꺼운 연약지반이 형성돼 있고 수심이 깊고 파도가 높은 등 여건이 열악하다”며 “대우건설의 기술력을 증명하는 대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그룹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연약지반 개량을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해상 연직배수공법(PBD)을 적용하는 방안을 기본설계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PBD는 연약지반에 배수재를 수직으로 삽입해 내부의 간극수를 배출하고 압밀을 촉진하는 공법이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도 지난 7월 해상 PBD의 현장 시공성과 장비 성능을 검증하는 조사를 진행했다.
 
관심은 본계약 전 총사업비 조정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한 지역 건설사들이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유류비와 자재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6200억원가량의 증액을 요청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 13곳은 원가 상승분을 반영한 적정 공사비가 확보돼야 한다며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참여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놓고 있다.
 
연내 착공과 적정 공사비 확보 요구는 지역사회에서도 이어졌다.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등 부산·울산·경남 10개 시민단체는 전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35년 말 개항까지 차질 없이 이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정세와 공급망 변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과 유류비, 인건비 등 건설원가 변동을 객관적으로 검증해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정부가 연내 우선시공분 착수를 목표로 한 만큼 본계약 전까지 총사업비 조정 문제를 정리하는 것이 남은 과제다. 특히 지역 건설사들이 적정 공사비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재검토 가능성까지 언급한 상태여서 향후 컨소시엄 구성과 사업 조건이 어떻게 정리될지 지켜봐야 하는 대목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가덕도신공항은 연약지반과 해상공사 등 시공 여건이 까다롭고 공기도 긴 사업”이라며 “기본설계가 제출된 만큼 향후 총사업비와 사업 조건을 어떤 기준으로 정리하느냐가 후속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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