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신반포19·25차 재건축 잡아라…삼성물산 vs 포스코이앤씨, 반포 주도권 격돌

우용하 기자 2026-04-17 08:54:55
서류 반출 논란 수습 후 절차 정상화 삼성물산 '설계' vs 포스코이앤씨 '금융' 반포권 브랜드 주도권 경쟁 분수령
(왼쪽부터)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의 신반포 19·25차 재건축 투시도 [사진=각사]

[경제일보] 신반포19·25차 재건축의 시공사 선정 경쟁이 서류 반출 논란을 딛고 본궤도에 올랐다. 제안서 비교표 작성과 날인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간 수주전도 본격적인 국면에 진입했다. 반포 핵심 입지를 둘러싼 양사의 경쟁은 설계와 금융 조건을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5일 입찰 제안서 비교표 작성과 날인을 완료했다. 양측은 조합이 지정한 장소에 홍보관을 마련하고 조합원 대상 설명과 홍보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신반포19·25차 재건축은 4개 단지를 통합하는 사업으로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7개 동, 총 614가구 규모로 계획돼 있다. 예상 공사비는 약 4434억원이며 시공사 선정 총회는 5월 30일로 예정돼 있다. 반포 한강변 입지 특성상 사업성뿐 아니라 상징성도 높은 사업지로 평가된다.
 
이번 수주전은 입찰 과정에서 발생한 서류 반출 논란으로 한 차례 변수를 맞은 바 있다. 제안서 개봉 이후 계약 조건 비교 과정에서 포스코이앤씨 담당 직원이 도급계약서 원본을 외부로 반출했다가 재반입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포스코이앤씨가 공문을 제출하고 상황을 설명하면서 논란은 일단 수습됐고 조합은 일정 지연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절차를 재개했다.
 
비교표 작성 절차가 정상화되면서 경쟁의 초점은 제안 내용으로 옮겨갔다. 양사는 각각 설계와 금융 조건을 핵심 경쟁 요소로 내세우며 조합원 설득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제안 분석 [사진=노트북LM]

삼성물산은 설계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단지명으로 ‘래미안 일루체라’를 제시하고 글로벌 설계사 SMDP와 협업해 약 180m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를 중심으로 한 단지 구성안을 제안했다. 동 간 간섭을 최소화한 배치와 개방형 단지 설계를 통해 주거 쾌적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한강 조망 극대화도 핵심 요소로 제시됐다. 조합원 전 세대가 한강 조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입주자가 조망 방향과 채광을 선택할 수 있는 ‘스위블 평면’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획일적인 주거 구조에서 벗어난 맞춤형 설계를 강조하는 전략이다.
 
단지 내 공간 구성 역시 차별화 요소로 선보였다. 약 5900㎡ 규모의 테마 공간과 동서남북으로 열린 통경축 확보를 통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반포 일대 재건축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추진 능력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삼성물산 임철진 주택영업본부장은 “재건축 사업의 핵심인 신속∙안정적인 추진이 가능한 최적의 설계를 제안했다”며 “반포 지역에서 쌓아온 래미안 브랜드의 독보적인 위상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금융 조건을 중심으로 한 실질적인 부담 완화 전략으로 대응했다. 총 892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이 핵심으로 조합원에게 가구당 약 2억원 수준의 자금을 조기 지원해 초기 자금 부담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사업 구조 측면에서도 분담금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약속했다. 후분양 방식과 함께 낮은 금리로 사업비를 조달하고 준공 시까지 공사비 인상 요인을 반영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금융비용과 공사비 상승 리스크를 동시에 줄이겠다는 접근이다.
 
추가 이주비 부담 완화도 강조하고 있다. 기존에는 추가 자금에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금융지원 방안을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어 전체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앞서 제시한 ‘Zero’가 분담금 부담을 낮추는 사업 구조였다면 이번 ‘2’는 금융비용 측면에서 조합원이 체감할 수 있는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사업 구조와 금융 조건을 함께 고려한 제안을 통해 조합의 안정적인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전은 양사의 브랜드 전략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는 각각 ‘래미안’과 ‘오티에르’를 앞세워 반포 일대 브랜드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인근 정비사업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신반포19·25차에서의 성과는 상징성이 크다.
 
시공사 선정 총회까지 약 한 달여를 남긴 가운데 양사의 제안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조합원 표심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결과에 따라 반포 일대 브랜드 경쟁 구도와 향후 정비사업 시장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