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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웍스 중앙부처 모바일 서비스 개시... 망분리 장벽 넘어선다

선재관 기자 2026-04-30 18:13:15
보안은 지키고 행정은 유연하게 정부 모바일 업무 시대의 개막
범정부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네이버웍스(NAVER WORKS)’

[경제일보] 중앙부처 공무원이 출장지에서 긴급한 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사무실로 발길을 돌리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대표 김유원)가 정부의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에 자사의 인공지능(AI) 협업툴 네이버웍스 모바일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는 단순히 앱 하나를 추가한 수준을 넘어 철옹성 같던 공공기관의 망분리 정책과 모바일 업무 환경이 공존하는 새로운 행정 표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남다르다.

그동안 대한민국 공공기관의 업무 환경은 보안을 최우선으로 하는 망분리 원칙에 묶여 있었다. 행정 정보 보호를 위해 업무용 내부망과 외부 인터넷망을 엄격히 분리한 탓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의 내부 시스템 접근은 사실상 금기시됐다. 보안을 위해 편의성을 희생해온 셈이다. 그러나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표방하는 지금의 흐름 속에서 장소에 갇힌 행정은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는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이번 네이버웍스 모바일 서비스 개시는 민간 클라우드 기술이 공공의 보안 장벽을 어떻게 허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사무실 PC에서만 가능했던 내부 메일 확인과 문서 검토 및 메신저를 통한 실시간 보고가 이제는 손안의 기기에서 끊김 없이 이뤄진다. 가장 우려되는 보안 문제는 종단간 암호화(E2EE) 기술로 해결했다. 데이터가 전송되는 모든 경로를 암호화하여 민감한 행정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는 것이 네이버클라우드 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변화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것이 아니다. 이미 지난 3월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3개부처가 참여한 시범 사업을 통해 기술적 안정성과 보안성을 검증받았다. 행정안전부가 주도하는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사업은 공무원들이 내부망 환경에서도 보안 걱정 없이 AI 기술을 활용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네이버웍스는 이 과정에서 정부의 공식 협업툴로 선택받으며 공공 DX(디지털 전환)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경성민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네이버웍스 모바일 서비스로 인해 더 이상 장소의 한계가 업무의 한계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더 많은 행정기관이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에 가담할수록 대한민국 행정 서비스의 속도와 질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자리에는 유연한 근무 환경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채워질 것이다.

한편 기술이 제도를 앞서가는 시대에 정부의 망분리 정책도 새로운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무조건적인 격리보다는 기술을 통한 안전한 연결이 더 강력한 보안과 효율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네이버웍스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이제 남은 숙제는 이러한 기술적 토대 위에 어떤 창의적인 행정 서비스를 쌓아 올릴 것인가이다. 공무원의 업무 일상이 바뀌면 국민이 체감하는 행정의 온도 역시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